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날갯짓’에 달러화, 원자재, 국제유가 등 전 세계 주요 자산 가격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블랙스완(검은 백조란 뜻으로, 예측할 수 없지만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충격을 끼치는 사건)’이 나타날 것이란 경고도 나오면서 대외 의존형 우리 경제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국정혼란과 트럼프 나비효과 등으로 당분간 기업과 가계는 보수적 운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의견도 많다. 시장의 흐름이 만만치가 않다. 작은 변화가 후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고 경미한 바람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한다는 현상이 바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다. 오늘 한국에서 공기를 약간 살랑이게 한 나비의 날갯짓이 다음 달 한국의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폭풍우를 몰아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61년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Norton Lorenz)는 컴퓨터로 기상 모의실험을 하던 중 수치 ‘0.506127’을 입력해야 했는데 잘못해서 ‘0.506’만을 입력했다. 이런 실수에서 비롯된 미세한 차이는 엄청나게 증폭돼 판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초기 ‘0.0001’에도 못 미치는 아주 미미한 소수점의 차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이야기커다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러한 나비효과는 날씨와 같은 과학현상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사회, 경제 등 곳곳에서도 적용된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이 미국 중서부의 조그만 은행 파산에서 비롯됐다거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캘리포니아의 조그만 금융기관의 파산에서 야기됐다는 것이 바로 그런 사례이다.
2017년 대외 경제전망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하향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경제전망 또한 2016년과 같은 저성장의 고착화, 불확실성의 중국경제, 보호무역의 출현 등 힘든 상황이 예상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KDI 2.7%, 기획재정부 2.6%, 한국은행 2.8%, LG경제연구원 2.2%, 현대경제연구원 2.6% 등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저금리·저성장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고시장 또한 경기 하향흐름에 맞물려 지속적인 감소가 우려된다. 소폭성장이 예상되는 케이블과 종편방송, 꾸준한 상승흐름의 온라인 모바일에 비해 지상파 방송광고는 전년도 대비 3%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우리의 현실은 지극히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일과 어려운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서 거대한 과제를 수행해내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 나비효과는 악순환 나선형 고리 (Spiral Vicious Cycles)처럼 나쁜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선순환에도 얼마든지 적용된다.
과거를 바꿔 우리가 원하는 현재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불행한 현재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인가? “There is no impossible, if you work hard.(열심히 일하는 당신, 불가능은 없다.)”라는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의 고전적인 명언을 가슴에 품고 우리의 목표를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이광원 / 사업국 광고부장 겸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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