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눈꽃을 제대로 보려나 하고 걱정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여행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함박눈이 내려 겨울 기차여행 가기에 최고의 날이었다. 오랜만에 버스가 아닌 기차로 떠나는 원거리 여행이라 학창 시절 수학여행 떠나는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여행 출발 장소인 대전역으로 향했다.
가족 동반이 허락된 여행이다 보니 기존 여성명산문화기행 회원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많은 분들이 동참하여 평소와 달리 낯선 얼굴들도 눈에 띈다. 기차가 달리는 4시간 동안 퀴즈도 풀고 아마추어 노래자랑도 이어져 유쾌하고 재밌는 시간에 지루한 줄 몰랐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설경, 중간 중간 지나가는 산악 지대의 긴 터널과 높은 지역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간이역은 신비의 세계로 다가가는 듯했다.
태백선은 충북 제천시의 제천역과 강원도 태백시의 태백역을 잇는 철도 노선으로, 총 길이 103.8킬로미터의 산업 철도이다. 동서 횡단 노선의 확충 필요와 교통 두절의 예방 및 선로 용량 증가를 위해 함백, 정선, 고한, 영월, 황지 등의 연결선으로 완공한 뒤 각 노선을 통합하여 태백선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태백선을 달리다 보면 정암터널을 지나 추전역에 도착하게 된다. 정암터널은 태백산맥 준령을 가로지르는 고한과 추전 사이의 터널로, 길이가 무려 4,505미터로 10리가 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추전역은 해발 852미터의 고지에 위치해 우리나라 역사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이다.
태백역에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않은 눈은 눈 축제장에 도착하니 그 위세가 더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태백산 당골광장은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남을 것 같다. 다만 석탄박물관과 마주하고 있는 광장에는 축제추진위원회에서 만든 멋진 눈과 얼음 조각 작품이 있었는데, 너무 많이 내리는 눈으로 인해 제 모습을 잃어가 안타까웠다. 미끄러워진 노면으로 많은 사람이 뒤엉켜 축제장이 어수선했지만, 일부러 찾은 이곳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하기에 바쁜 발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차창 밖에 펼쳐지는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설경,
중간 중간 지나가는 산악 지대의 긴 터널과
높은 지역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간이역은
신비의 세계로 다가가는 듯했다.”
태백 눈꽃축제장 일정의 다음 행선지인 ‘365 세이프 타운’은 국민 안전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공익적 테마파크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재해 대비 체험을 하는 곳이다. 산불 체험관에서 헬기를 타고, 물을 실어 나르고, 부상자를 구조하는 등 실제 구조대원의 역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시간 여유가 있어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태백산의 설경을 구경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귀갓길에는 객차의 전등 대신 촛불을 들고 소망을 빌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겨울 테마 기차여행은 마무리되었다. 늘 감동을 주는 대전MBC 여성명산문화기행과 인연을 맺은 것이 내 생활에서 행운이고, 새해를 맞아 첫 산행지로 대한민국 명산인 태백산을 다녀왔으니 올 한해는 더 많은 복을 누릴 것 같다. 항상 안전과 만족을 위해 애써 주는 대전MBC 담당자들께 감사드리며 100년 친구 대전MBC와 함께하는 여성명산문화기행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김명자 / 대전MBC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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