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질환과 위암

 

흔히 젊은 나이에는 돌가루도 소화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쁜 업무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일까요? 오늘은 바쁜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위장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자주 겪는 질환, 위염
위염은 말 그대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것을 말합니다. 자극적이거나 맵고 짠 음식이나 기타 물질이 위 속으로 들어와 생기는 염증입니다. 위염은 미란성 위염을 비롯해 신경성 위염, 급성 위염, 출혈성 위염 등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면 급성 위염,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위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부의 위염은 만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역류성 식도염
위염과 더불어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위장 질환은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안의 내용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식도의 염증을 말합니다. 스트레스와 함께 과한 음주 또는 흡연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명치의 통증이나 타는 듯한 속쓰림, 답답함과 더불어 신트림 등이 나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방치하면 매우 위험한 위장 질환, 위궤양
위의 점막만 손상된 경우를 보통 위염이라고 하고, 위염 이상의 점막이 손상되어 위의 일부 근육까지 드러난 경우를 위궤양이라고 합니다. 위궤양은 점막 모습이 마치 화산의 분화구처럼 깊게 파이는 형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모양은 대체로원형과 타원형이며, 간혹 가느다란 선 모양을 보이기도 합니다. 위궤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위궤양이 심해지면 위의 점막과 함께 위의 근육층까지 녹아서 결국에는 위벽에 구멍이 나는 위 천공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뱃속 전체에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퍼져서 염증이 생기는 복막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위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위궤양은 조기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신경성 위염
최근에 소화가 안 되거나 배가 더부룩하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보통 자신에게 위장 질환이 생긴 것 이라고 생각하고 진료를 원하지만, 내시경 상에서는 전혀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위장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불편함 또는 통증이 생기는 경우로서 ‘기능성 소화불량증’, 즉 ‘신경성 위염’이라고 합니다. 신경성 위염이 발생기는 이유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그리고 불안감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거나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기질성 소화불량과는 달리, 기능성 소화불량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므로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증상을 천천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발생 빈도 1위 암은 위암
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중 발생 빈도 1위, 사망원인 2위인 무서운 병입니다. 위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더불어 환경적인 식습관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맵고 짠 음식, 태운 음식,훈제된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과 더불어
중요한 위험인자 중에 하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정식으로 등록된 발암물질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해 위점막의 위축이 일어나고 상피의 종류가 바뀌면서 위암이 발생합니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이 위암에 걸릴 위험도는 정상인의 2~3배이며, 감염기간이 길수록 위암 발생 위험도는 증가합니다. 위내시경상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는 소견이 나오면 항생제 복용으로 제균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위내시경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위장 질환을 예방하려면
위장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멀리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밤늦게 과식하는 것은 피합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위장 건강에 좋으며, 반면에 너무 짠 음식이나 탄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평소 스트레스를 주기적으로 풀 수 있는 마음가짐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신경성 위장질환 등을 예방하며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도움말 : 김용석 소화기내과전문의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www.dr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