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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성형시술, 신중한 선택이 필요

 

얼굴의 특정 부위가 꺼지거나 함몰되어 고민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스컴에 소개된 선풍기 아줌마 같은 신체추형장애(자신의 외모에 결함이 있다고 느끼는 정신질환)가 있는 분을 예외로 하더라도 과도하게 인상을 써서 생긴 깊게 패인 주름이나 깊어진 팔자, 그리고 선천적으로 낮은 코와 턱 부위에 간단한 주사시술로 교정을 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약청 승인이나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 대중화되고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무면허, 무허가 물질을 주입 받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른바 ‘야매' 시술을 받고 내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형시술에서 사용이 금지된 재료들
야매 시술에 주로 쓰이는 물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대중적으로 주사시술에 사용된 첫 인공물질은 파라핀입니다. 흔히 아는 양초를 만드는 재료입니다. 액상으로 만들기 쉽고 주사도 용이하며 쉽게 구할 수 있어서 1900년대 초 유럽과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주사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파라핀은 이물감과 염증반응인 육아종을 일으키면서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또 다른 금지 물질로는 액상 실리콘이 있습니다. 1950년대 남미에서 널리 사용됐습니다. 이후 1992년에 미국 FDA에서 금지시킨 물질입니다.


이 두 가지 물질은 일상에서 구하기 쉽고 가장 흔히 주사되는 불법 시술재료들입니다. 두 가지 모두 초기에는 이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체 내에서 만성적인 염증, 석회화, 육아종, 이동 등이 관찰됩니다. 주사는 쉽지만 조직 내로 파고들어 제거가 어렵고 후유증을 남깁니다.


외국에서 인허가 받은 제품이라도 드물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폴리아크릴아미드 하이드로겔 성분으로 만든 제품은 1980년대에 구소련과 동유럽에서 넓게 사용됐습니다. 중국 식약청에서 이 제품을 승인하여 중국에서만 5만 명 정도가 사용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을 녹이는 치명적 부작용들이 속출하면서 2007년 중국에서 금지 조치됐습니다.


최근에는 주사뿐만 아니라 각종 실을 이용한 무허가 리프팅 시술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몸에 사용하는 재료는 분류에 따라 생체적합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으며 무면허자들의 불법시술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시술재료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해야
불법 의료시술업자의 주사 혹은 시술을 받게 된 경우 부작용은 보통 수년 뒤에 나타납니다. 어느 대학의 조사 통계를 보면 7~8년 정도 지난 뒤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시기면 시술자는 종적을 감추어 피해자는 구제받을 길이 막막해집니다.


흔히 시술받는 코 부위와 이마에 사용되는 이물질의 증상을 보면 주변조직과 엉겨 붙어 시간이 지나며 혈액순환의 장애가 시작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부위는 푸른색을 띠게 되고,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붓고 통증을 느끼며 피부가 붉어지게 됩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조직이 단단해지고 얼굴의 표정 근육은 본래 기능을 상실해 표정이 없어집니다. 또 주위로 흘러들어 눈뜨는 것까지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생체 내의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물질의 제거는 오염된 주변 조직을 긁어내고 세척한 후 봉합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혈관, 신경 부위가 있다면 더 제거가 어렵게 됩니다.


모든 종류의 시술에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기기의 허가에 ISO 생물학적 안정성 평가를 위한 기초 시험항목에 대해서만 시행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시험항목들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많은 의사들이 미국, 유럽 등에서 생산되고 인허가 받은 제품을 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성형시술은 간단하지만 시술재료에 따라 시술한 물질이 몸에 남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술 전에 본인이 받는 시술재료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도움말 : 윤영묵 성형외과 전문의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www.dr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