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소식이 한눈에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전국이 보인다> 박찬송입니다.” 상큼한 목소리와 밝은 미소로 토요일 아침을 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말 아침에 조금은 늘어지고 느긋하고 싶을 때 대전MBC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전국이 보인다> 프로그램입니다. 상큼한 목소리가 주말 아침을 깨우며 전국의 소식을 전해주니 따뜻한 방안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다른 지방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2월 31일, <전국이 보인다>의 2016년 마지막 방송은 각급 기관이 종무식도 마친 후라서 더욱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주요 이슈 돌아보기
2016년은 병신년(丙申年)이었습니다. 발음이 좀 ‘거시기’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갖가지 이슈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3월에는 인간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 연일 화제가 되며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의 관심치가 최대로 높아졌지요. 덕분에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과 부모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과학기술로 미래의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기대하게 만든 이슈였습니다.
9월에는 경주에서 진도 5.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아직도 수백 차례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주변에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라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원전 방사능 유출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한국의 원전 부근에서 지진이라니 …. 때마침 개봉된 지진 재난 영화 ‘판도라’는 원전 안전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끔찍하긴 하지만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에 원전 방사능이라는 인재가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우리 자손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천만 번 반복해도 맞는 말입니다.
이어서 전국에 수백만의 촛불이 켜지도록 만든 ‘말도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악성 루머로만 돌았던 일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전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 사태는 아직도 진행 중으로 2017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우리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있습니다.
답답함을 해소할 2017년의 ‘핵사이다’ 이슈
이슈 1. ‘데일리 디톡스(Daily Detox) & 온리 미(Only me)’
무슨 뜻인지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혼밥이니 혼술이니 하며 혼자 즐기는 세상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자기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자기에게 선물을 하고 현재를 즐기는 캐릭터 피규어 상품을 파는 곳이 확대되면서 그저 수집만 하는 키덜트나 덕후 수준을 넘어 불황에도 끄떡없는 캐릭터 산업이 상승중이랍니다. 몇 년 전에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전자상품 판매점이 대규모 캐릭터 상품 매장으로 바뀐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새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귀를 기울여 보아야겠지요?
이슈 2. 잘 놀고 보자. 호모루덴스(Homo Ludens)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우징하(Johan Huizinga, 1872~1945)가 1938년에 펴낸 책 ‘호모루덴스’에서 언급한 ‘놀이하는 인간’을 일컬은 말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였고 생활고에 힘든 때였죠. 그때 이미 ‘일하는 인간’에 대비되는 ‘놀이하는 인간’을 생각했고 거의 80년이 흘러 우리 사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으니, 미래를 연구하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책을 읽어야 하는 필요조건으로 충분합니다. 방송에서는 미국의 작가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 등으로 대표되는 팝아트가 대중문화 속으로 파고드는 현장들이 소개됐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취미로 즐기는 호모루덴스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슈 3. 1코노미 & 나홀로族
혼밥, 혼술, 혼취미뿐만 아니라 취업도 1인 창업이 대세라고 합니다. 혼자 사무실을 내는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공동 사무공간 대여사업이 곳곳에서 생기고 있습니다. 마케팅, 컨설팅 등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정보도 공유하며 1인 창업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를 일컬어 혼잡(job)이라고 합니다. 1인이 대세인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라오스 커피이야기 2탄과 새벽을 깨우는 맛집 등
우리나라의 커피 열풍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커피콩 한 톨 나지 않으니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데, 라오스 고원지대에 한국인이 농사짓는 커피농장이 있다고 합니다. 커피마니아들이 직접 커피콩을 채취하는 체험도 하러 간다고 합니다. 일본이 예전에 중남미 농장에서 직접 커피를 생산하여 품질을 높였는데 우리도 이젠 그런 과정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부산공동어시장 부근 새벽을 깨우는 맛집 소개, 안동으로 떠난 마와 고구마 캐는 체험 여행에 이어 연탄 배달 봉사까지, TV 앞에 앉아서 세상 나들이를 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떠신가요? 경기가 좋지 않긴 하지만 어느 곳에서는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제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도 얻었으니 기지개 쫙 펴고 힘을 내어 2017년 정유년에 힘껏 날아올라 볼까요?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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