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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축농증의 한방적 치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단순한 감기는 치료를 받으면 보통 1~2주 정도면 회복할 수 있는데, 그 이상 지속되면서 코막힘, 누런 콧물, 가래, 기침 등의 증세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축농증(부비동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축농증이란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서 농성 분비물이 고이는 증상을 말합니다. 부비동은 머리뼈의 빈 공간들로, 코와 연결이 되어 있는 동굴이라고 생각하시면 바로 알 수 있지요. 부비동은 코로 들어오는 공기들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건조한 공
기가 들어오게 되면 습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과정은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난 후에 세균들이 약해진 부비동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는것이 가장 빈번합니다. 감기에 걸린 후 면역력이 약해지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요. 보통 4주 이하 정도 치료하는 부비동염을 급성 부비동염으로 칭하고, 3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에 만성 부비동염으로 구분을 합니다. 부비동염의 증상은 코막힘, 누런 콧물, 기침, 두통, 목뒤로 넘어가는 콧물 등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고, 더 심해지면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거나, 집중력이 저하돼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질환이지요.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비류탁체(鼻流濁涕), 불문향취(不聞香臭)라는 증세들로 축농증을 표현했습니다. 이 뜻은 코에서 누렇고 끈끈한 배설물이 나오고, 코로 향기를 맡지 못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축농증 증세들을 표현한 것이지요. 한의학에서는 축농증이 생겼을 때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배농법(排膿法)을 사용했습니다. 배농법이란 농을 배출한다는 뜻으로, 부비동에 생긴 농성 분비물을 빠르게 배출해 주는 방법을 의미하지요. 요즘 양약으로 치료하는 콧물이나 분비물을 말리는 치료법에 비해서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축농증의 재발이 적고,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해 면역력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배농법에 쓰이는 주요 약초들

 

길경(桔梗) : 흔히 도라지로 알려져 있고, 반찬으로 먹거나 끓여서 차로 마시는 경우가 많다. 이 약초는 코 점막의 점액 분비량을 증진시켜 농성 분비물의 배출을 돕는다. 또한 기관지 점막의 분비를 증진시켜 가래를 제거해 주고, 염증을 치료해주는 작용을 한다.

지각(枳殼) : 탱자의 껍질로, 식용으로 먹기에는 맛이 좋지 않다. 하지만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해 주는 항 알레르기 작용이 강하고, 농성 분비물의 배출을 돕는 작용을 한다.


연교(連翹) : 약용으로 쓰이는 개나리꽃의 열매다. 이 약초는 히스타민 분비를 억제해 항 알레르기 작용을 하고, 황색포도상구균, 적리균, 용혈성 연쇄구균 등에 강력한 항균력이 있어서 염증이 있는 코점막이나 부비동을 치료해 준다.

 

도움말 : 박지호 한의사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www.dr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