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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문화예술의 갈증 풀어 준 ‘금강미술대전

 

 

대전MBC에서는 매년 금강미술대전을 열어 많은 미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시민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금강미술대전은 작년에 이어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열렸습니다. 아트센터 고마는 금강 변 고마나루 부근의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2014년 하반기에 개관하여 공주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중심지를 목표로 하는 곳 입니다. 한번 가보려고 해도 특별한 기회가 생기지 않았는데, 이번에 금강미술대전이 아트센터 고마에서 열린다고 해서 백제문화제도 보고 드라이브도 할 겸 공주로 길을 나섰습니다.

 

미술계의 등용문 ‘금강미술대전’은
금강만 그리나요?

 

금강미술대전은 아트센터 고마 1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는데, 입구에 전시된 포스터를보니 2014년에 30주년을 맞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1985년에 대전MBC가 개최하기 시작하여 올해로 벌써 역사가 32년이나 되는 충청 지역의 대표 미술대전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지역 미술공모전으로 시작하여 1991년부터 전국 공모전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특별 초대전으로 열렸는데, 입구에 전시된 2007년 금강미술대전 포스터에는 미술공모전으로 열렸던 세부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출품자의 국적에 상관없이 자연을 주제로 독자적인 해석을 지닌 한국화와 양화 작품을 100호 이내로 제출하라’는내용이었습니다. 예전에 미술인들에게서 들었던 말을 생각해보면, ‘자연’을 주제로 했던 금강미술대전은 처음 개최될 때에는 지역 미술공모전으로‘금강’이 주제였다고 합니다. 1991년부터 전국 공모전으로 확대된 후에도 주로 금강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고, 금강을 가까이 접하는 미술인들의 작품이 여전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금강미술대전은 금강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의 주관적인 해석’을 주제로 하는 ‘전국 미술공모전’입니다. 금강미술대전은 많은 미술인들이 고대하는 미술계의 등용문인 것이죠.

 

 

 

역대 수상 작가의 작품세계, 어제와
오늘을 한 자리에서

 

올해 금강미술대전 초대전에서는 지난 금강미술대전에서 상을 받은 작가의 수상작품과 최근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저는 보통 그림 전시를 볼 때 작가의 이름을 보지 않고 작품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가의 이름에 익숙해지면 선입견이 생겨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품 감상하는 것이 방해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지요. 그런데 이번 특별초대전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이 작품은 저쪽에서 본 것과 비슷한걸’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보였습니다. 작가 이름을 확인해 보니 같은 작가였습니다.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100호 이내의 큰 작품과 함께 요즘 작업한 보통 크기의 작품이 작가별로 2점씩 걸려 있는데, 나란히 걸린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감상한다면 작가마다 수상 작품과 최근 작품별로 짝 맞추기를 하며 감상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연을 신비롭게 해석한 초현실주의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독특한 분위기여서 금방 눈에 띄고, 정근호 작가의 한국화 작품은 모두 ‘추억’ 시리즈였습니다. 중국에서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분이어서 고국산천에 대한 그리움이 남보다 크기 때문일까요? 금강미술대전 역대 수상작품은 평소 대전MBC 사옥 1층의 M갤러리에서 감상할 수있습니다. M갤러리에서 다른 전시가 열릴때를 제외하고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트센터 고마는 주차장 입구에서 ‘웃는 호랑이’ 석상이 넉살 좋은 웃음을 만면에 가득 담고 찾아오는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하여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가을이면 유난히 깊어지는 문화예술의 갈증을 아트센터 고마에서 금강미술대전을 감상하며 풀 수 있었습니다.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