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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창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 - 대전MBC 창사 52주년 기념사

대전MBC 사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여름 유래 없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힘을 느끼게 됩니다. 창사 52주년을 맞아 반가운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 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9월21일) 가칭 ‘광역직거래센터’ 설립 건이 이사회를 통과했습니다. 이제 곧 농업법인이 설립되고, 올해 안에 건물 착공에 들어가면 내년 2월쯤 전국 최초의 ‘광역직거래센터’가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광역직거래센터는 우리 대전MBC의 차세대 성장동력입니다. 농민과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시키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적인 기능을 하는 동시에, 대전MBC로서는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 입니다. 전국의 MBC 지역사는 물론, 모든 언론사를 통틀어 ‘저비용, 고효율’을 기반으로, 영세농을 살리는 공익사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사옥 리노베이션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원들이 더 나은환경에서 시청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공간, 또시청자들에게는 더 친근한 방송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더 이상 방송광고만으로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변화에 재빨리 적응해야 함은 물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거대 공룡이라 불리는 포털은 지상파 3사의 매출을 뛰어 넘은 지 오랩니다. 종편, 케이블, 유료방송사업자 등 한 세대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경쟁자들이 우리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과거 시청자들의 삶을 지배했던 지상파 채널은 이제 수십 개, 수백 개 채널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다시 한 번 대전MBC의 양대 기둥을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콘텐츠와 수익 사업입니다.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콘텐츠가 없으면 대전MBC는 방송사로 불리지 못할 것입니다. 지역 소식을 알리는 구심점으로서, 건강한 지역 여론을 형성하는 중심 방송사로서의 역할은 앞으로도 우리 회사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콘텐츠 제작을 떠받치는 것은 재원입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작비가 없으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이 없으면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우리 회사는 저비용

프로그램을 사서 중계를 하는 중계소에 불과하게 됩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전하기 위해서라도 튼튼한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 합니다.


대전MBC는 지역방송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우리 지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시대에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미국, 브라질, 이집트, 태국 등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우리 지역의 과학정보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자산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만나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올 한 해 우리프로그램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시청률이 크게 향상되었고 시청자들 사이에 화제가 된 프로그램도 제작했습니다. <백제, 세계를 품다> 다큐는 지역 방송사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보도 부문에서는 먹거리와 교육부문에서 비리를 밝혀낸 큰 특종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도 제작물 하나하나, 뉴스 한 꼭지 한 꼭지를 정성껏 만들어 주십시오.


사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당부 말씀 하나 드리겠습니다. 당장 모레 (9월 28일)부터 가칭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됩니다. 잘알고 있는 대로 그 제재 대상은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입니다. 법 시행 초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때 우리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하겠습니다.어려운 방송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사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가정에 두루 평안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전MBC 이진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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