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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체질로 보는 성장이야기 -소양인(少陽人) 편-

 

 

사상체질은 우리나라 고유의 한의학 관입니다. 조선 말기에 이제마 선생은 인체의 체형과 심성, 내부 장기의 성쇠 등을 관찰해 인체를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에 따른 섭생과 생리, 병리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 한의사로서 진료도 했습니다. 그가 구분한 인체의 유형은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의 4가지 유형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소양인(少陽人)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날씬한 소양인
소양인(少陽人)은 상체가 많이 발달하고 하체가 날씬한 체형이 많습니다. 그래서 살이 쪄도 가슴과 윗배 쪽으로 살이 찌고 다리에는 살이 덜 찌게 되어서 날씬한 편이지요. 운동신경이 좋은 아이들이 많고 항상 뛰어다니기를 좋아하고, 야외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은 급하고 뒤끝이 없는 편이면서, 순간적으로 화를 냈다가도 금방 풀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문제를 놔두고 생각을 깊게 하기 보다는 먼저 도전하고 행동해서 해결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얼굴은 역삼각형이 많고 눈매가 날카로우며 입술이 얇은 경향이 있습니다.

 

“잘 먹는데 살이 안 쪄요”
소양인(少陽人)의 장부 성쇠의 특징은 비대신소(脾大腎小)입니다. 이것은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커서 소화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신장의 기운이 약해서 비뇨기계 질환이 자주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지구력이 부족해서 단번에 힘은 잘 써도 금방 지칠 수 있고,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소모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소양인(少陽人) 아이들의 성장부진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소양인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잘 먹는데도 살이 안쪄요”, “쉬를 너무 늦게 가렸어요”, “온 종일 뛰어다니고 잠시도 쉬지 않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잠이 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돌아다니면서 잠을 자요” 등의 이야기입니다.


소양인은 신장의 기운을 보강해야
한의학에서의 신장(腎臟)의 기운은 인체의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인 원기를 저장하고 뼈의 성장에 관여하기 때문에 신장(腎臟)의 기운이 약한 소양인(少陽人) 아이들의 경우 잘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고 성장률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런 아이들의 경우 활동량이 지나치게 많고, 쉽게 흥분해 평상심을 잃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며, 수면의 질도 낮습니다. 그래서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는 아이들 중에는 소양인 아이들의 비중이 가장 높지요.


이런 체질의 아이들은 신장의 기운을 보강해주면 살이 찌고 성장률도 높아지며, 집중력이 높아져 학업 성취도 또한 높아집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체질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아이들의 경우 아직 장기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질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진료하는 전문가도 섣불리 아이의 체질을 감별하거나 장기가 성숙했을 때를 가정해서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사상 체질 외에도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있는 고유한 특징들이 더 중요할 수 있으니 항상 아이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단을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움말: 박지호 한의사

리포터: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