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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여성명산문화기행을 돌아보며...

 

 

올해 7월이면 19년째를 맞이하는 대전MBC 여성명산문화기행은 지역 여성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20년 가까이 장수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철저하게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산행이라는 것이다. 여성들이 쉽게 걸을 수 있는 트래킹 코스와 명산만을 선정한다. 여기에 푸짐한 상품이 더해져 대전MBC의 대표행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내년이면 20살로 성년이 되는 여성명산기행은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TV에서 대전MBC 여성명산문화기행(이하 명산기행)의 행사안내 광고가 나오면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당시에는 새벽에 방송사까지 달려가 번호표를 교부받고 다시 공개홀에서 접수를 하던 시절이라서 번거롭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번에 접수할 수 있는 연간 회원제도 있고, 산행 당일에 이동 중인 차량 안에서 다음 산행을 신청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대전MBC와 함께 한 나의 첫 산행지는 구례 오산이었다. 일행이나 지인도 없이 오로지 도전정신으로 혼자 참가했는데 대전MBC의 명산기행 관계자들과 동료회원들이 용기를 주고 이끌어 주어 지금까지 매회 참여하다보니 명산기행의 단골회원이 되었다.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그 세월 동안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글로서 모두 표현할 수 없겠지만 그중 아주 특별한 여행지 두 군데를 소개하고 싶다. 바로 북경 태항산과 일본 도야마 알펜루트이다.

 

 

 

 

 


명산기행은 국내 산행을 진행하면서도 연중행사 또는 특별산행으로 해외여행도 진행한다. 북경 태항산은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산이다.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을 가봤어야 비교를 할 수 있을 테지만 그곳의 웅장함과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난 후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태항산을 다녀온 일행들은 지금도 만나면 그때의 감동을 되새기곤 한다. 더불어 당시 명산기행을 진행했던 대전MBC 관계자들의 수고를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여행일정이 중국의 5.1절과 겹쳐 우여곡절이 많았고, 그로 인해 진행을 맡은 분들이 마음고생을 엄청나게 하셨기 때문이다. 힘들고 고생을 많이 한 여행은 그만큼 감동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법이다.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도야마 알펜루트 여행 때는 다테야마의 웅장한 대자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알펜루트 설벽이 유명한데, 연중 7개월만 관광이 허락된다는 그곳은 3,015m의 산 높이에 86km길이로 이어진 연봉을 케이블카와 고원버스,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등의 교통수단으로 이동한다. 설벽과 고로베댐의 웅장함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하다.

 

 

 

 

 

 

 

 

명산기행을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비롯해 제주도, 남이섬, 화진포, 이기대길 등 전국의 명소란 명소는 모두 다녀본 것 같다. 매번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전MBC 명산기행 담당자들의 열정 덕분에 1박 2일, 2박 3일의 여유로운 산행과 여행을 즐기며 살아간다. “이번에는 어떤 구상을 하셔서 어느 곳에 데려가 주실까?” 다음 산행지와 여행지를 기대하곤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이 제한이 있다는 것인데, 내가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공개된 행사인 만큼 안전을 위해선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여행의 대명사인 대전MBC 여성명산기행이 날로 발전하길 바라며, 글을 쓰는 동안 지난 추억이 떠올라 무척 행복했다.

 

김명자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