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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전MBC 반려동물 슈퍼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서

 

 

 

 

지난 주말,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에서는 금강로하스 축제가 열렸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솟아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해는 거침없이 열기를 뿜어도 대청호수와 금강 물줄기가 있어서 확실히 대전 도심만큼 덥지는 않았습니다.

 

 

 

 


대청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멍멍왕왕~!’ 개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축제 안내원이 ‘반려견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큰 개를 좋아하고 기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파트에서 큰 개는 언감생심일 뿐이어서 그저 공원에 산책 나온 멋진 개를 바라만 볼 뿐인데, 반려견 축제라니! 얼른 ‘개소리’를 따라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반려견을 포함한 반려동물축제였습니다. 금강로하스 축제의 일부로 대전MBC가 주최한 ‘2016 대전MBC 반려동물 슈퍼 페스티벌’이었는데, 마침 독 스포츠(dog sports) 경기가 열리고 있어서 주변에는 자태가 멋진 개가 많았습니다.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는 표정도 사랑스럽고 자신감이 가득하여 보기에도 즐겁고 바라보는 제 입도 덩달아 벙긋 벌어졌지만, 개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함부로 만지지는 않았습니다. 현장의 시선이 집중된 경기는 독 스포츠 어질리티(agility)였습니다. 어질리티? 아! 훈련받은 개가 얼마나 민첩한지 시간을 재는 경기로군요. 개를 훈련시키는 사람은 ‘핸들러’라고 한답니다. 핸들러와 눈을 맞추고 교감을 한 후 출발하여 허들을 넘고 터널을 통과하여 결승선까지 달려가는 시간경기입니다. 경기 중간에 경기장에 ‘쉬’를 하거나 기본 시간이 넘으면 실격되기도 합니다. 훈련 받은 대로 모든 과정을 소화하고 10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는 개가 있는가 하면, 어떤 녀석은 더워서 뛰기 싫은지 허들 하나 넘고는 그대로 나무 그늘로 직행하여 관람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허들 앞에 딱 멈춰 서서 넘기를 거부하여 핸들러를 애태우는 녀석도 있었는데, 확실히 인성 아니 ‘견성’도 가지각색 개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독 어질리티 경기 중간에 경찰견, 구조견의 시범도 있었는데, 폭발물 탐지 경찰견은 여러 개의 가방 중에 후각으로 폭발물을 정확하게 찾아내고, 119 인명구조견은 조난당한 사람을 찾아 구조요원이 올 때까지 계속 짖으며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 인명구조견은 해외 곳곳에서 국제적으로 활약을 펼쳤다고 하는 아주 늠름한 녀석이었습니다. 독 어질리티 경기 시범단이 자신 있는 표정으로 쏜살같이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주어 환성을 자아내었고, 원반 프리스비를 몸을 날려 물어오는 시범 공연도 관람객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독 어질리티 시범 경기단에는 영국 원산종인 세 마리와 함께 유기견 출신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핸들러가 그를 사랑으로 훈련시켜서 영국 원산견종 사이에서 당당하게 시범단으로 관람객 앞에 설 수 있었답니다. 꿀리지 않는 그 모습을 보니 요즘 이슈인 ‘금수저 흙수저’까지 생각이 나서 더 힘차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독 어질리티 경기장 둘레에는 대전 아쿠아리움 동물체험학교, 대전MBC 애견건축박람회, 사료 전시, 그리고 애견 미용을 선보이는 곳도 있었고, 대전마케팅공사에서는 아로마 향수만들기 무료체험도 진행하여 볼거리, 참여거리가 다양하였습니다.


사료나 애견 미용은 익숙한데 애견건축박람회라니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만, 단독주택을 선망하는 분위기에서 개도 사람의 ‘반려동물’로서 주인과 어울리는 집을 갖는 것도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품위 있는 반려견 한옥도 있고 유럽풍 집도 있었습니다. 물론 플라스틱 개집보다 나무로 만든 집이 반려견 건강에 훨씬 좋은 것은 당연하겠죠? 생활에 조금 여유가 있는 견주라면 관심을 많이 보일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내용을 담은 반려동물 축제가 열릴지 기대됩니다. 반려동물의 수나 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에 맞게 ‘나만의 특이한 반려동물 소개’ 같은 행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종의 반려동물도 적극 참여하도록 참여자의 관심이나 행사영역도 더욱 확대되겠죠?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