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ithyou

지나온 시간보다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2006년 광고사업국에 입사하여 대전MBC의 사업을 담당한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돌아보면 참 빨리 지나간 시간 속에 다양한 부문의 다채로운 사업들을 담당해왔다. 2006년 입사 후 <나훈아 마흔 번째 봄 대전공연> 기획을 시작으로 <전국사진대전>, <여성명산문화기행>, <눈꽃열차기행>, <대학입시설명회>, <대전MBC 유소년 태권도대회>, <충남어린이큰잔치>, <대전오월드 개장행사>, <보령머드축제>, <견우직녀축제>, <계룡축제>, <뮤지컬 캣츠>, <GO OUT CAMP>, <황산벌 전투재현>, <MBC 뮤직페스티벌>, <콘서트 산책>, 그리고 다양한 특집 음악쇼 행사와 다수의 뮤지컬 공연 등 일일이 모든 사업을 나열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수이다. 기존의 사업을 넘겨받은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업기획서를 직접 작성해야 했던 신규 사업들이 많았다.

 

 

대전MBC 사업 역사를 새로 쓴 <계룡축제>
끝없이 변화하는 방송광고 시장의 변화는 지역방송사에게 그 동안 큰 걱정 없이 유지해오던 광고의 축소와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위기의 시대로 다가왔다. 매년 초 업무보고를 할 때마다 신규 사업과 매출신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사업 담당자들의 몫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내가 찾았던 사업은 입찰사업이다.


2007년 4월 ‘특집행사 TF팀’의 팀원(겸무)으로 인사발령 받아 시장조사를 하던 중, 계룡시에서 개최하는 <계룡축제>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방송사에서는 대부분 지역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축하공연만을 담당 해오던 터라 축제를 직접 기획하여 총연출을 해 보고 싶은 욕심에 공공기관 입찰사업에 처음 도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입찰 참여가 쉽지는 않았다. 행사를 기획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보다 입찰공고문에 제시된 객관적 평가자료를 준비하는 행정적인 부문이 더 어려웠다. 그동안 회사는 입찰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제출서류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타 부서의 업무지원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기초적인 회사소개 자료부터 참여인력 이력사항과 수행조직도 작성 등 관련 기초서류 작성과 제안서 작성을 위해 며칠 밤을 새며 사업제안 기획안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제안서 평가(PT)가 있는 날 아침, 블루 셔츠에 진청색 슈트를 차려입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7살 딸아이가 따라 나오며 응원의 노래를 불러주었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그런 어린 딸아이의 응원이 통했을까, 제안 발표 시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아이템들을 술술 풀어내기 시작했고, 까다롭고 날카로운 평가위원의 질문에도 당차고 자신 있게 답변했다. 그 결과 대전MBC는 7팀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입찰사업을 수주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계룡축제는 2008년, 2009년까지 3연속 입찰을 성공하며 다른 입찰사업 참가자격을 위한 중요한 사업실적의 밑거름이 되었다.

 


대전 최초 ‘20회 장기공연 흥행 기록’ 세운 <뮤지컬 캣츠>
2007년에는 <캣츠>내한공연이 4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제작사와 기획사에 끈질기게 접촉한 결과, 대전공연을 제작사와 공동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대전공연 총제작비 16억, 대전MBC 4억 투자, 총 20회 대전 최초공연. 회사로서는 모험을 걸어야 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입사 전 공연기획사 근무와 인터넷 예매사이트를 운영하며 직접 경험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캣츠> 공연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였고, 마침내 회사의 결재가 떨어졌다. 공연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전공연을 위한 별도의 3단계 광고영상을 직접 제작하였고, 최초로 소주병에 공연광고를 하는 등 홍보에 만전을 기하였다. 그 결과 대전공연은 20회 모두 매진되었으며, 대전 최초의 ‘20회 장기공연 흥행기록’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되었다.


입사 후 지난 10년 동안 겪어온 모든 사업의 경험은 나에게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는 지혜와 새로움을 향한 도전정신을 만들어 주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난 오늘도 앞으로 다가올 내일을 위해 준비한다. 내 인생에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