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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원한 직장 대전MBC를 돌아보며

정년퇴직을 하면서 1985년 보도국 기자로 입사 후 겪은 많은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동학사농협 현금 강탈사건, 부천농협 현금사건, 계룡산 산불, 오대양 사건, 안면도 핵폐기물처분장 사건, 한준수 전 연기군수 관권부정 폭로사건, 대전 엑스포, 태안 기름사고 등. 또 뉴스앵커와 생방송 토론 MC의 경험은 퇴직 후 각종 강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자로서, 보도국장으로서 겪은 추억들이 많지만 사업국장으로서 겪은 에피소드도 많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후2개월 만에 방송광고가 급격히 줄고 급기야 비상경영안까지 짜야 했던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2013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준비한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전’은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던 기획이었다. 무려 17억 원이 투자되는 매머드급 전시회는 이한신 부장을 필두로 이재우, 이재근 부장 등 여러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성사되지 못할행사였다. 특히 사비 1억여 원을 선지급한 이한신 부장의 숨은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대전MBC는 다른 지방사보다 여건이 좋다. 연접부지가 대전MBC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것이다. 중·장기 개발계획을 세워 차분하게 진행해 우리의 영원한 먹거리로 만들어야한다. 그런 면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좋은 아이디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매사에 임하면, 또 死卽生의 각오라면 못할 일이 없다. 여러 상황들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후배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회사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영석 국장 | 보도국 취재부 (3월 31일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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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時現今 更無時節 - 바로 지금이지 다른 시절은 없다.

 

 

 

정년퇴직을 했다. 지난 1983년 입사해 33년 세월을 보내고 2016년 3월 31일, 내 삶의 무대가 되어준 정든 회사를 떠났다. 대전MBC에서 보낸 내 젊은 날의 청춘들은 참 아름다운풍경으로 남아있다. 처음 시작은 혼자였지만 지금은 내 삶의풍경 속에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대전MBC에 근무하면서 큰 딸 결혼시켜 손주도 보았고 아들 장가보내 며느리도 맞이했다. 이 모두 대전MBC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어서 가능했다. 참 고마운 회사다.


대전MBC에서 정년을 맞이하기 까지 고마운 분들이 참 많았다. 신입사원 시절엔 부족한 나를 선배들이 도와주고 격려해 주어서 버틸 수가 있었다. 중견사원 시절엔 동료들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그리고 말년엔 눈치 보이지 않게 배려해준 후배들이 있어서 정년까지 버틸 수 있었다. 모두 고맙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앞으로도 대전MBC 출신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싶다.

 

그동안 제작했던 수많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을 장면장면 쪼개어 되돌아보면서 내 삶도 화면 속 주인공들과 함께울고 웃던 순간들의 모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운데 아름다움으로 기억돼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은 바로 ‘나눔’이었다. ‘나눔’의 행복은 우리 모두가 순간순간 우리 마음속으로 끌어당겨 와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선물이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눌 것은 많다. 和顔報施(화안보시),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어 만나는 이들을 기쁘게 하자. 모든 것은 변한다. 한 순간이라도 자기 동일성을 가진 존
재는 없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매 순간 기록되는 내 삶의 다큐멘터리는 마음먹는 대로 보여 지고 그 기운으로 변해간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행복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써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님을 자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삶은 각자가 감독이 되어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한 편의 휴먼 다큐멘터리. 그대는 지금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무엇을 기록하려 꿈꾸고 있는가?” 꿈은 곧 현실이 된다. 그리고 행복은 꿈을 꾸는 순간들이다.

 

유인종 국장 | 편성제작국 제작부 (3월 31일 정년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