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흡연은 질병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흡연이라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의료인의 개입이 필요하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금연 상담과 진료를 위해 내과의사보다 치과의사의 역할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 이유는 흡연의 1차적 수단이 구강이기 때문에 흡연에 따른 구강질병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진단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흡연은 폐암과 밀접하다는 정도로 알고 있으나 그 유해 정도는 구강 내에서도 매우 심각하다.
다양한 구강질병 유발하는 흡연
흡연은 호흡기 질환, 간질환, 당뇨 등과 함께 구강암, 구취, 치아변색, 임플란트 실패, 악골다공증, 치주질환, 미각상실, 편도선염을 포함한 감기 등 구강질병의 다양한 원인이 된다. 이러한 질병을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는 바로 치과의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부터 흡연자의 금연상담과 진료에 치과의사가 포함되었다.
흡연 시 발생되는 가스 속에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 담배에 포함된 3대 유해요소 외에 암을 유발하는 나프탈아민, 니켈, 벤젠, 비닐클로라이드, 비소, 카드뮴 등 국민건강증진법에 대표적으로 명시한 유해물질만도 6가지나 된다. 이러한 발암물질에 의해서 발생하는 구강암의 경우, 전체 암의 5%나 차지할 정도로 발현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구강 내에서도 발생 위치에 따라 치은, 혀, 구개 등 다양하게 나타나며, 구강암 치료 후 5년 이내 생존율이 10%를 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인 구강병을 유발한다.
또한 악골다공증은 특히 여성과 장년기의 흡연자가 지속적으로 흡연할 때 발현되며, 골밀도 저하로 임플란트 시술 시의 문제, 치조골과 관련한 각종 문제와 함께 다수의 치아를 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치과의사들은 치과진료 시 흔히 금연을 권고한다. 흡연이 치과치료를 방해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며, 특히 치주치료, 임플란트 치료를 할 때 직접적인 실패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구취와 치아 변색의 원인
흡연은 구취(입냄새)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구취는 질산, 요산, 휘발성 황화물 등이 구강으로부터 배출되면서 느껴지는 악취로 정의된다.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치과진료 시 전문적인 접근방법으로 다루어져야 하며, 흡연에 의한 구취도 질병의 하나로 간주해 치료해야 한다.
또한 흡연자의 구강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 치아 변색와 착색이다. 치아 착색이 있는 흡연자의 경우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치아 변색의 경우 전문적인 치아 미백술로 치료할 수 있다.
흡연을 예방하거나 금연과 관련된 진료를 하는 것은 구강질병이라는 병리학적 요소, 사회경제적 비용의 발생, 국민 건강의 손상 등 국가적 손실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과의사로서 진심어린 바람은 흡연자들이 적극적인 금연 상담과 치료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도움말: 문은수 한아의료재단 문치과병원 대표병원장
리포터: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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