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는 사람이 무서운 사람이다
혹시 주변에서 꼭 같은 종류의 일을 매일 반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일들 말고 추가적으로 하는 일들 말입니다. 삼시세끼 밥을 먹거나 정해진 시간에 출근이나 등교를 하거나 하는, 생존을 위한 일을 제외한 그 밖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매일 책을 읽는다든지, 매일 외국어 공부를 한다든지, 매일 줄넘기를 한다든지, 이런 일들 말이지요. 이런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큰일’을 낼 사람들입니다.
가끔 ‘카톡’ 같은 공간에 ‘오늘의 명언’을 올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요 일정’을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얼마동안 그런 사람들을 주시해 봅니다. 그런데, 1주일, 2주일, 한 달, 두 달을 버티다가 결국 슬그머니 사라지는 모습을 봅니다. 하루 이틀 올릴 때는 그 공간에서 반응도 제법 뜨겁습니다. 도움이 된다, 고맙다, 부지런하다 등등의 반응입니다. 그러다가 1주일, 2주일 지나면 사람들은 그 글들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느새 ‘오늘의 명언’도 사라지고 ‘오늘의 주요 일정’도 사라집니다. 시작은 창대하였는데 끝은 흔적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비결을 찾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시험에 합격하기, 외국어 배우기 같은 구체적인 도전에 대한 성공의 방법을 묻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언어로 이야기하지만 요약하면 내용은 같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실천하는 것 말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 출연했던 한 여성이 떠오릅니다.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운동복을 입은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그녀의 나이를 출연자들에게 추정해보도록 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40대일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한 두 명이 50대 초반일 것이라고 답했던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그녀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70대 몸짱’의 비결은 40대에 병치레를 한 그녀가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2-3시간씩 운동을 한 결과 그녀의 피부는 20-30대처럼 팽팽했고 탄력이 있었습니다. 얼굴에는 주름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매일 하는 활동의 무서운 결과입니다.
외국어 배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 한 시간씩만 그 외국어 공부에 투자하면 10년이면 그 언어에 능통하게 될 것입니다. 영어든, 중국어든, 아랍어든 상관없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읽고 쓰고 들으면 어떤 언어든 정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것을 압축적으로 요약한 말이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이었죠. 사람들의 눈에는 3개 국어, 5개 국어에 능통한 운 좋은 사람이란 결과물만 보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은 매일 그 언어를 규칙적으로 공부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매일 규칙적으로 무언가 하는 사람을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생존을 위한 활동 말고 다른 그 무엇을 매일 하는 사람들은 분명 일을 낼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를 성공시키는 사람들은 다른 일을 성공시킬 가능성도 더 높겠지요. 벌써 3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새로운 계획을 세웠을 것입니다. 얼마나 성취하셨나요? 목표 달성을 위해 매일 무언가를 하셨나요? 오늘 다시 계획을 점검해보시지요. 저도 그렇게 해보려 합니다. 그 무엇을 매일 하는 것, 그것이 무서운 일입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큰일을 낼 사람’입니다.
대전MBC 사장 이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