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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you

땅땅거리고 살아보자!?

 

“경수씨, 방송국에서 일하니까 좋은 정보 많지? 어디 좋은땅 없어?”


방송사에서 일하다 보니 외부에서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럼 나는 속으로 ‘여보세요. 그런 땅 있으면 제가 벌써 사뒀겠죠’라고 말한다. 대개의 사람들은 방송사에 많은 정보가 다 몰린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네모난 틀 속에 갇혀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했던 대전MBC 경제부동산 최고위과정 1기가 3개월 과정을 마무리 했다. 경영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중 한 명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사장님의 권유에 ‘그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좋은 기회겠다’는 생각과 ‘그래, 이번 기회에 부동산에 눈을 떠볼까’하는 사욕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대전MBC 주관으로 진행된 이 수업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이뤄졌다.교육과정은 글로벌 경제부동산 관련 동향, 해외 부동산 개발사례, 행정복합도시 개발, 부동산 시장분석, 대전지역 부동산 현황과 전망, 경매부동산 투자전략, 부동산 세무 등으로 나에게는 경제와 부동산 관련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동기 원우들과 함께 공부하며 정도 쌓았다. 특히 ‘달빛소나타’ 개그코너로 유명세를 날리던 개그맨 이경래 씨가 참여한 덕분인지 1기는 유독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학사 일정이 끝난 뒤에도 원우회를 구성해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이제 땅이나 보러 다니자”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자리에서 나는 지난 3개월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돌아보았다. 심봉사가 심청이 덕분에 눈을 번쩍 떴듯이 짧은 3개월의 과정으로 내 인생을 역전시켜 줄 만큼 땅 보는 눈이 ‘번쩍’ 뜨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 정도 내공을 쌓으려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다만 나에게 새로운 눈이 뜨인 부분이 있다.

경영파트에있다 보면 회사 경영이 한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지난 한해 대전MBC의 성적표는 ‘매우 우수’이다. 매출액은 목표대비 112%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5.5%가 증가해 지역방송사 중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도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 하지만 올해 경기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의 우려가 크다. 올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서는 기존 우량 광고주들의 광고비 축소 영향으로 지상파 방송의 경우 광고 판매가 지난해보다 광고예측지수(KAI)가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많은 장애를 넘어 대전MBC가 저력을 발휘해 돋보이는 경영실적을 올린 것처럼 올해도 막강한 경쟁력을 보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영부장으로서 대전MBC 경제부동산 최고위과정을 통해 세계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 그 흐름에서 우리 방송국이 어떻게 실적을 쌓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感)’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이제 제2기, 제3기 경제부동산 최고위과정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 교육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또 우리 대전MBC 직원들도 함께 참여해 세계와 지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흐름을 파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경제에 대한 감각을 키워가다 보면 누가 알겠는가, 나에게도 ‘땅땅거리고’ 살게 될 날이 올지. 땅땅거리는 부동산이든,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키우는 무형의 재산이든, 모두에게 대박같은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우경수 경영심의부장 | 경영기술국 경영심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