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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동북아시아의 중심을 꿈꾸는 내포신도시

 

어린 시절 발가벗은 채 냇가에서 물장구치던 기억이 떠오를 무렵,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녀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친구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그 친구는 타 지역에서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답했다.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친구가 “다음 주에 대전 갈 일이 있는데, 못 다한 담소나 나눠볼까?” 라고 했다. 그렇다. 이 친구는 아직 충남도청과 도의회가 대전 선화동에 있는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지막한 그 친구의 목소리는 내 귀에 북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그만큼 내포에 대한 홍보를 소홀히 했다는 자책도 뒤따랐다. 충남의 행정기관이 홍성과 예산의 중심, 내포에 둥지를 튼 지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이들이 내포에 대한 의미를 생소해 하고 있다. 한 지역 광고를 보더라도 ‘대전 도청 앞’이라는 말을 쓰고 있으니 아직도 도청이 대전에 있다는 인식이 깨지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충남을 찾게 하고, 내포를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에 반세기의 동반자 대전MBC가 내포를 알리는데 지면을 할애해 준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컴퓨터 대신 원고지를 꺼내 들었다. 쉽게 쓰기 보다는 조금 어렵더라도 자세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탓이다.


내포는 예로부터 서해 바다에 인접한 충남 중서부 지역을 통칭하여 불려온 지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충남 아산에서 태안까지의 평야지대를 일컬으며, 삽교천과 무한천의 두 물줄기가 흐르는 지역을 아우르는 지명으로 사용된다. 역사적으로 불교와 천주교 전파의 통로였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한용운, 윤봉길, 김좌진 등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한 지역으로 왕권 중심의 공주·부여지역과 대비되는 서민 중심의 독특한 문화·생활권을 형성해 왔다.


그리고 신도시 주변엔 가야산을 중심으로 수덕사와 개심사 등 고찰과 마애불을 비롯한 불교 유산이 산재해 있고 덕산은 온천 휴양관광지로 유명하며, 조금만 차로 달리면 남당항,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태안해안국립공원 등 멋진 서해안의 풍광을 감상하며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충남의 소중한 자산인 내포가 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동북아시아 중심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도시로서의 걸음마는 4년여 밖에 되지 않아서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4살 유치원 아이의 모습이기는 하다. 현재 여러 공공기관과 아파트 등이 계속 들어서고 있지만, 종합병원 및 대형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하지만, 서해선 복선전철과 제2서해안 고속도로를 건설 중에 있고 동북아시아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 등과 가장 가까운 환황해권 발전에 힘을 쏟고 있으며, 서산비행장의 민항 유치를 위해 도민 모두가 노력하는 등 희망적인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도의회에서도 집행부와 함께 내포신도시를 동북아시아의중심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민의 삶의 질과 복리를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 규정들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하면서 내포신도시의 발전 속도를 낼 수 있는 법적·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4월, 제7회 동북아시아 5개국 지방의회 의장 포럼을 충청남도에서 최초로 개최하게 된다. 중국, 러시아, 몽골, 일본과 우리나라의 지방의회가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 문화관광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 뜻 깊은 행사는 내포신도시를 적극적으로 대외에 알리고 급증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의 도내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더욱이 백제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발판삼아 외국 관광객 유치에 더욱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MBC와 충남도의회는 대전의 구청사시대 때에도 반세기를 동고동락 해왔으며 지금의 내포시대를 여는 데도 많은 노력을 함께 해 온 동반자이다. 충남도의회는 도민들의 마음을 모아 집행부 및 정부에 뜻을 전달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도민의 대변자이고, 대전MBC도 도민의 목소리를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리는 도민의 대변자이다. 지금껏 함께 걸어왔던 시간과 노력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참으로 많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충남의 중심 내포신도시를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함께 키워내는 일이 될 것이다. 대전MBC와 충남도의회가 힘을 모아 노력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내포의 위상이 달라져 있음을 느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