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하나를 두고 쟁탈전을 벌였던 시절이 있다. 쟁탈전이 시작됐다면 이겨도 져도, 편한 시청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약탈해 오자니 패자의 시청 방해가 뻔하고 양보하자니 지난주에 잡힐 듯 말 듯 달아난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그러나 이젠 리모컨 쟁탈전도 옛이야기. 우리에겐 이제 스마트 폰이 있다. 의견 일치를 못 봤다면 스마트 폰의 안테나를 칼처럼 쭈∼욱 뽑으며 자리를 뜨면 그만이다.
DMB, 드라마도 보고 홈쇼핑도 즐기고
“MBC의 DMB 방송은 2005년 수도권을 시작으로 2007년 전국으로 확대 운행됐습니다.수도권을 제외한 6곳의 지역 방송권역 중, 대전MBC는 대전·세종·충남을 아우르는 충청권역의 DMB 운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영기술국 방송기술부 고석재 사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대전MBC는 비디오 채널 3개(My MBC11, GS Shop, CJ O Shop)와 교통정보서비스 <티펙(TPEG: 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을 운행 중이다. 충청권역 어디서라도 TV 없이 TV 프로그램은 물론 홈쇼핑 방송까지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실시간 TV 시청이 매력인 DMB, 그러나 TV보다 미리 보기가 가능한 프로그램도 있다. 매주 화요일 2시 5분부터 3시까지 방영하는 로컬 프로그램은 DMB가 TV보다 한 주 빠른 방송을 선보인다. 이는 대전·청주·충주MBC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세 곳이 번갈아가며 방송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다. 로컬 프로그램의 송출은 DMB 운행의 행정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홍덕순 사원의 또 다른 업무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5분,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55분 동안은 책임감이 다른 때랑 또 다르죠. 웃는 소리로 제가 고석재 PD∼라고 부를 때도 있어요.(웃음)”
데이터 이용료 걱정 없는 실시간 교통정보서비스 ‘티펙’
그렇다면 DMB로 제공되는 티펙(TPEG)은 어떤 서비스일까?
“티펙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안내하는 기능입니다. DMB 방송 주파수를 이용해 자동차내비게이션 단말기에 실시간 교통 정보, 여행 정보 등을 보여주는 기술이죠.”
MBC 티펙의 장점은 전국 28개 송신소 및 수많은 소출력 중계기를 통해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한 점이다. 따라서 전국 어디서든 티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시간 교통 정보가 제공되니 목적지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은 물론 DMB를 이용하니 내비게이션 앱과 달리 데이터 이용료도 걱정 없다. 여기에 또다시 ‘돌발정보 즉시알림 서비스’가 작년 9월부터 추가됐다. ‘돌발정보 즉시알림 서비스’란 전국 고속도로 전광판(VMS)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돌발상황 정보를 티펙 채널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이다. 사고나 공사 등의 돌발정보, 도로 위 기상정보 등을 교통 정보와 함께 알 수 있다. 티펙 사용자라면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데로 갔더니 절벽이 나왔더라는 등의 괴담과는 바이바이∼
방송부터 쇼핑, 그리고 교통정보까지. 아낌없이 주는 DMB 모든 것을 놓치지 말고 누려보자. 끝으로 대전MBC 친절맨 고석재 사원의 ‘잔소리’ 하나!
“여러분∼ 공공장소에서 DMB를 시청할 땐 이어폰을 사용해 주세요. 운전할 땐 DMB 시청은 잠시 미뤄 주시고 티펙 서비스만 이용하세요~.”
안시언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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