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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사람들

소리의 한 길 45년, 국민 명창 김영임

 

단아한 용모와 구성진 소리로 온 국민의 가슴을 어루만져온 국악인 김영임. 그녀는 올해 데뷔 45년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리꾼이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그녀가 기획한 ‘효 콘서트’는 대한민국 대표 국악 브랜드로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2016년 올 한해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전국의 수많은 어르신과 자녀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자 각오를 다지는 김영임 명창이 <허참의 토크&조이>를 찾았다.

 

 

1970년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국악계의 아이돌’ 김영임
“몸무게 38kg, 허리 22인치, 조그맣고 앳된 저를 다들 예쁘게 보셨나 봐요.”
김영임은 어려서부터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그런데 뒤늦게 우리 소리에 매료돼 국악으로 전향했고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갈고 닦아야 했다. 그리고 1974년 사람의 일생을 담은 ‘회심곡’으로 국악계에서는 드물게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 회심곡을 어찌나 구성지게 부르던지 대중들은 그녀에게 열광했고, 빼어난 외모로 잡지 표지모델이나 영화 쪽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그녀는 소리 외의 길은 일절 생각하지 않았다.


국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조교인 김영임 명창은 한국국악대상을 비롯해 화관문화훈장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우리 전통 예술의 맥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고 수시로 어르신들을 위한 자선공연을 펼친다. ‘노인의 날’은 말할 것 없고, 시골의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수시로 찾는다. 어르신들한테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다는 그녀는 지금까지 한눈을 팔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어르신들이 하나같이 ‘살림 잘 한다’, ‘착하다’, ‘효녀다’라고 칭찬해 주니 아무리 힘들고 주저앉고 싶어도 반듯하게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어르신은 그의 어머니요 아버지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 1위 ‘효 콘서트’

 

 


“우리네 부모들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지친 마음에 힘을 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그녀가 20여 년째 선보이는 ‘효콘서트’는 국악에 뮤지컬을 접목한 최초의 국악 뮤지컬이다. 국악은 어렵고 낯설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무용단, 민요팀, 반주팀 등 총 60여명에 달하는 출연진을 동원하며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어왔다.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만큼 매년 명절이나 가정의 달이면 그녀의 공연은 가장 먼저 매진 사례를 이루며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마음씨 고운 김영임 명창. 그 착하고 순수한 마음씨 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유독 맑고 호소력이 짙다. 힘든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그녀의 소리가 기다려진다.

 

김정미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