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아라메길을 소개합니다.
바다와 산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 “아라메”,‘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서산 아라메길은
현재 5구간까지 완성됐습니다. 이번에는 첫 번째인 1구간을 소개합니다.
유기방 가옥을 출발점으로 해 호젓한 풍광의 작은 동산에 오르면 “비자나무” 한그루가
마을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져온 어린 나무가 삼백년 넘게 거친 세파를 견디고
뿌리 내려 나그네들의 쉼터가 됐습니다.
조선왕조 정종의 네 번째 왕자 신성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 앞에는 여미리 미륵이 세워져 있습니다.
‘유교’와 ‘불교’, 왕조의 예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발길이 닿은 곳에서 만난 전통 양반가옥에서
자연에 순응해 살고 자 했던 옛 선조들의 삶을 잠시나마 짐작해 봅니다.
창덕궁을 바탕으로 지은 유기민/유상묵 가옥은
조선시대 전통적인 양반가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아라메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련한 기억속의, 어릴 적 그 시골길이 떠오릅니다.
마을을 지나고 동산을 넘으면 그곳에 또다른 풍광을 지닌 길이 펼쳐집니다.
산과 길, 그리고 계곡에서는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습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풍광은 아라메길의 참맛입니다.
그리고 아라메길의 백미인 국보 제84호인 마애삼존불과 만났습니다.
아늑하고 포근한 백제의 미소는 산과 바다를
넉넉하게 품은 내포 지역의 정서와 맞닿아 있습니다.
천주교 박해 순교성지이기도 한 해미읍성 북문에 다다르면 아라메길 1구간이 마무리됩니다.
아라메길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역사와 전통이 깊게 스며들어 있는 생생한 길입니다.
백제의 미소를 닮은 길..
옛것, 그리고 우리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울림이 있는 길,
혼자 걸어도 좋고
같이 걸으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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