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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고화질 송출 이상 無

방송 송출의 최종단, 송신소와 중계소
전파는 어떻게 각 가정에 도달되는 것일까? 방송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송신호 형태로 마이크로웨이브 전파를통해 송신소로 전달하면 송신기가 그 신호를 증폭하여 송신소 철탑에 달려있는 안테나를 통해 내보낸다. 대전의 경우, 식장산 송신소가 그 역할을 담당하는데 디지털TV 방송, DMB 방송, 음악FM 방송, 표준FM 방송 모두 이곳에서 송출하고 있다. 대전MBC는 대전지역 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곳곳에 방송을 송출해야 하기 때문에 송신소 이외에도 11개의 중계소를 운용하고 있다.


지속적 관리와 점검은 필수
송중계소에는 전파를 송출하는 송신기를 비롯해 연주소와 각 중계소에 각 전파를 전달하는 마이크로웨이브 장비가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이 장비들이 가지는 특징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선전파를 사용한다는 점인데, 전파의 품질보장과 불법적인 사용방지를 위해 정부기관인 전파관리소에서 정기적으로 무선국의 허가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선국 검사의 경우, 장비에 관련된 기술적 항목이 10가
지가 넘으며 이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합격하기가 어렵다. 무선전파를 사용하는 장비의 특성상 기술적 항목이 쉽게 변하므로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수다.

 

 

디지털TV 송신기 교체 공사
식장산 송신소는 대전, 세종 전 지역 및 충남 일부 지역에 방송을 송출하는 대전MBC의 메인사이트이다. 2007년 말 식장산 송신소 상시근무자 철수를 마지막으로 현재는 모든 송중계소에 근무자가 상주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워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장비의 안정성은 필수적이다. 이런 취지로 2003년부터 운용해온 디지털TV 송신기의 교체를 올해 진행했다. 해당 송신기는 서울 남산을 비롯한 5대광역시 메인사이트에서 운용 중이었는데 디지털방송 초기모델로 에러가 종종 발생되어 방송사고의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이런 이유로 이미 서울 남산과 대구, 울산은 교체를 완료했으며 대전MBC도 교체를 추진한 것이다. 송신기는 가장 구성이 복잡하고 다루기 어려운 방송 장비중 하나이다. 과거 아날로그 송신기에 비하면 무게와 부피가 상당히 줄었으나 아직도 방송 장비 중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다. 따라서 송신소의 공간도 중요한 고려 대상 중 하나였다. 또한 최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하게 기술검토를 했으며, 외산장비로 주문·제작·선적까지 16주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히 진행했다. 중계차만한 탑차에 실려 온 송신기는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과하지 못해 2.5톤 화물차에 3번을 나누어 산 정상에 도착했고, 크레인을 이용해 송신소 2층 기계실에 무사히 안착됐다.

 

12월 17일 새벽, 새 송신기로 첫 ON-AIR
2주에 걸쳐 설치공사를 마치고 제조본사 엔지니어의 최종 송신기 테스트가 완료되었다. 문제는 구 송신기에서 새로운송신기로 안테나를 옮기는 작업이었다. 안테나와 케이블은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방송을 끊지 않고는 작업을 진행할수 없다. 하지만 방송을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새벽 정파 시간을 이용하지 않고는 작업이 불가능했다. 새벽 정파시간은 불과 2시간 정도. 그나마 자칫 변수가 생겨 정파시간 동안 작업을 완료하지 못하면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 모든 변수를 고려해 면밀히 계획을 세웠다. 작업을 위해 철탑에 있는 안테나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칼바람이 부는 겨울철 날씨도 고려해야 했다. 안테나를 옮기는 작업에 소요되는 새벽 정파시간은 4일이었다. 4일 동안 밤낮없이 방송사고가 나지 않도록 작업을 진행했다. 다행히 차질 없이 작업을 끝냈고, 마침내 12월 17일 새벽, 성공적으로 신규송신기로 ON-AIR할 수 있었다.


2016년, 대전MBC는 더욱 안정적으로 고화질 방송을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 새해에도 대전MBC 프로그램에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

 

신근재 | 경영기술국 방송기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