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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여름만 되면 아이가 밥을 안먹어요

 

우리 아이, 여름철에 잘 안 먹는 이유는?
진료를 하다보면 특히 여름철에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어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4계절 내내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왜 여름철이면 식욕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더 많을까요?


우선 여름철에는 대사율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인체는 항상 같은 체온(36.5~36.8도)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합니다. 그런데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서 체온을 많이 올릴 필요가 없고, 에너지 소모가 적습니다. 따라서 다른 계절에 비해 공복감이 덜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몸을 식혀주기 위해서 땀 배출을 활발히 하므로 체액이 모자라 갈증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갈증 때문에 물이나 음료를 자주 마시게 되면서 흔히 물배가 찬다는 말이 있듯이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주스나 청량음료처럼 칼로리가 있는 음료를 자주 마시면 당분이 빠르게 공급되어 입맛이 저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 번째 원인은 위장의 움직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은 자율신경이라는 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이 자율신경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우리 몸을 조절하는 기능을 합니다. 동공을 확대 또는 축소하는 일, 위장의 움직임을 늘리거나 줄이는 일, 심장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뛰게 하는 일 등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세밀한 조절작용을 담당합니다. 여름에는 위장의 움직임을 느리게 하는 자율신경이 더 우세해져 소화가 더디고, 배가 덜 고픕니다.마지막으로 찬 음식들을 많이 먹는 것도 하나의 원인입니다 찬 음식을 자주 먹으면 위에 부담이 많이 가고, 이로 인해 배앓이를 하거나, 위장에 자극이 되어 입맛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여름에 오히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이열치열의 방식으로 보양식을 즐겨 찾고, 초복 중복 말복 등에 보양식을 먹으면서 여름에 건강을 챙겼습니다.

 

 


여름철 식욕부진, 어떻게 극복할까?
이러한 몇 가지 이유들로 아이들이 특히 여름철에 입맛이 떨어지게 되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먼저 여름철 대사율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신체 활동을 늘려줘야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땀을 너무 많이 흘리게 하거나, 탈진할 정도로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입맛을 떨어뜨리게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활동량이 늘어나면 땀이 나고 갈증이 나서 물을 많이 찾게 되는데, 물은 한번에 많이 마시는 것 보다는 조금씩 자주 나눠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또 아이가 너무 찬 음식만 먹으면 위에 자극이 많이 가므로 물이나 음료, 과일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서 주기 보다는 상온에 두었다가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체온이 0.5도 정도 높고 체열 조절도 잘 안되기 때문에 찬 음식을 더 많이 찾게 되는데, 배앓이나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체력과 소화력이 한꺼번에 떨어질 경우 탈수증세나 저혈당증세가 올 수 있습니다. 심하면 위험해 질 수도 있으니 아이가 너무 안 먹고 기력이 없으면 바로 소아전문 한의원이나 소아과를 찾아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여름철! 아이들이 잘 안 먹는다고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원인을 살피고 해결책을 찾아 건강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도록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도움말 : 박지호 천안 아이누리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