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요르단에 대한 기억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곤 했던 수도 ‘암만’에 대한 기억이 전부였다. 하지만, 요르단 관광청의 안내를 받으며,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페트라, 세계 유산에 등재된 와디럼 사막, 세계에서 가장 지표면이 낮은 사해 등 곳곳을 둘러본 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작은 나라의 저력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관광산업에 대한 열정이었다.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7박 8일의 일정으로 중동 국가인 요르단 취재를 다녀온 지 불과 한 달 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백제’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기 위해 요르단에서 배워야할 것은 무엇일까?
요르단 GDP의 15%를 차지하는 관광산업관
광산업은 요르단 GDP의 1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며, 정부 재정과 경상수지 적자를 보전해주는 가장 큰 원천이다. 이라크나 이란 쿠웨이트와 달리 원유가 전혀 나지 않는 요르단은 일찍부터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많은 투자를 해왔다. 관광지 개발과 보존에 많은 돈을 들였고, 관광산업 종사자들을 별도의 교육훈련을 통해 수준을 높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앞서 얘기한 페트라, 와디럼, 사해가 세계적 관광지로 떠오르며 요르단은 인구보다 많은 한해 700~8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중동의 스위스가 됐다.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압둘라 국왕부터, 요르단 관광청 직원들, 그리고 취재를 하며 만난 요르단 국민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유명 관광지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척박한 모래땅에서 관광자원의 꽃을 피운 나라
관광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현지에서 취재를 할 때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취재 말미 동행했던 요르단 관광청 직원들은 우리 취재팀에게 그동안 머문 호텔들을 평가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시설이 불편한 점은없었는지, 직원들은 친절했는지 물었다. 우리의 평가는 관광지 담당자에게 바로 전달됐고,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은 호텔 매니저는 이유를 묻는 질책성 전화를 받아야 했다. 관광청 직원은 이런 모니터를 자주 해야 호텔 서비스가 향상된다고 말했다. 페트라 같은 세계 유적지에는 아베테아인이라는 원주민 유목민들이 살고 있었는데,관광 가이드들은 이들 원주민들과 해외 관광객들이 직접 접촉하는 것을 무척 꺼려했다. 아무래도 유목민들 대부분이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고, 말이나 당나귀 타기 체험등의 호객행위를 자주 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할 것으로판단한 것이다. 요르단은 이 밖에도, 예수가 세례를 받았다는 베다니 강을 비롯해 기독교 유적지들도 많고, 유리 공예와 음식 문화도 발달했다. 구석구석 볼 것이 참 많은 나라다. 이런결과는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요르단국민들은 원유가 나지 않는 척박한 땅에 좌절하기보다, 주어진 관광자원을 철저하게 관리해 중동에서 손꼽히는 관광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세계문화유산 된 백제역사유적지구, 요르단에서 배우자
척박한 땅에서 세계적인 관광국가로 변모한 요르단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전과 세종, 충남도 이번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가꿔 나가야 할것이다. 요르단의 페트라나 와디럼 사례를통해 배워야 할 것이 많다. 페트라는 유적지 주변 수 km 구역은 보호구역이어서, 일체의 숙박시설이나 위락시설이 들어설 수없고, 관광객들은 화석 연료를 쓰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걸어서 수 km의 유적지를 둘러봐야 한다. 와디럼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10여 전부터 국가 지정 보호 구역으로 철저히 관리돼 왔다. 또, 요르단은 사해 진흙과 소금을 클레오파트라가 이용했다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머드 마사지 서비스를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연계 관광을 활성화시켰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가졌다는 자부심,그리고 그런 자랑거리를 세계인들에게 떳떳하게 내놓기 위한 철저한 관리와 개발, 바로 이런 열정이 요르단을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 명소로 만든 것이다. 이런 열정이야말로 세계 문화유산으로 거듭난 자랑스러운 우리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 의무와 책임이 있는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일 것이다.
고병권 기자 | 보도국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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