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티브이코너

<허참의 토크&조이> 찾은 영원한 오빠 윤형주, 김세환


1970년대 ‘쎄시봉’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MBC와 윤형주, 김세환의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면 MBC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있다. 아직도 방송되고 있는 ‘별밤’에서 김세환과 윤형주가 불렀던 ‘Don’t forget to remember’는 원 가수인 비지스(BeeGees)가 부른 것보다 훨씬 더 인기가 높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별밤’ 출연 이후 김세환의 인기는 그야말로 상종가. 한 순간에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당시 경기고를 나와 세브란스 의대를 다니던 윤형주는 요즘 유행어로 하면 ‘엄친아’였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음악은 삶 그 자체였다. 주변의 만류와 걱정으로 경희대 의대에 다시 편입해 평범한 삶을 시도해 보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결국 그에게 가수의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송창식과 함께 트윈 폴리오를 정식으로 결성한 것이 1968년이지만, 음악다방 ‘쎄시봉’ 시절까지 더하면 벌써 50년 넘게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윤형주는 CM송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손이 가요, 손이 가”,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멕시코 치클처럼 부드럽게 말해요” 등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수많은 CM송을 만들어 냈다. 그런가하면 김세환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무욕’이다. 사람들은 무대 위와 무대 밖에서의 그의 모습이 똑같다고 말한다. 온화한 미소 속에 담긴 중용과 절제가 김세환의 40년 가요생활을 지탱케 해준 힘이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했던 시기에 가정과 가족을 위해 공연과 방송을 자제했다는 그의 일화는 왜 김세환이 장수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수가 되었는지 설명해준다.


알려지지 않은 비밀 하나 더. 김세환의 대표곡 <길가에 앉아서>의 작곡가는 윤형주, 그리고 또 다른 히트곡 <사랑하는 마음>의 작곡가는 송창식이다. 그래서 한 살 위의 형인 윤형주는 김세환을 가리켜 히트곡 ‘주워 먹는’ 가수라고 자주 놀리기도 한다.


대전MBC와의 각별한 인연


윤형주, 김세환과 대전MBC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2010년 가을에 방송됐던 <놀러와>를 통해서 쎄시봉 멤버의 재결합이 이루어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그해 여름,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렸던 <세종 복숭아축제 쎄시봉 콘서트(연출 : 김종찬)>가 먼저였다. 섭외 과정에서 ‘과연 세 사람이 함께 공연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결과는 대성공 이었다. 이후에도 논산 딸기축제 개막 공연과 대전MBC 한빛주간 콘서트 등에 쎄시봉 팀을 초청해 공연을 가졌고, 단일 방송사로는 그들과 함께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이 대전MBC였다.



이런 인연의 끈이 이번 <허참의 토크&조이> 출연으로 다시 이어졌다. 한 가지 더, 당시 치열한 경쟁을 했던 쎄시봉의 주인공들과 ‘쉘부르’ 출신의 명MC 허참과의 만남이라는 것도 방송을 지켜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허참의 토크&조이 윤형주, 김세환편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