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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창

대전MBC 창사 53주년 기념사

사랑하는 대전MBC 가족 여러분.

올해로 우리 대전MBC가 창사 5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대전MBC의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밤낮없이 뛰어온 구성원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파업 중에도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오고 있는 보직간부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 창사 53주년을 맞아 우리 대전MBC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봅니다. 53년이라는 역사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대전MBC는 전쟁이 끝나고 폐허를 겨우 면한 1964년 9월 26일, 대흥동 사옥에서 첫 전파를 발사했습니다. 라디오에서 시작한 대전MBC는 대전, 충남 지역에서 1971년 흑백텔레비전 시대, 1980년 컬러텔레비전 시대를 열면서 지역의 생사고락을 목격하고 함께 해왔습니다. 대전 문화방송의 역사는 지난 반세기 명실상부한 지역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1등 방송 대전MBC로서의 자부심,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선배들의 땀과 도전의식 덕분이었습니다. 선배들이 구축한 기반 위에서 2017년 올해, 우리 MBC 구성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빛나는 성과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대전MBC의 역량을 모아 제작한 <화이트골드 400년의 여정>과 <노래로 본 한국현대사>, 그리고 <오래된 미래 작은학교> 같은 대형 기획물들이 좋은 평가와 함께 다양한 수상 실적을 올렸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일기장>은 휴스턴 국제필름 페스티벌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또 대전MBC에서 원소스멀티유즈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이 우수한 작품들은 본사를 통해 전국 방송이 된 것은 물론, 국내외 타 방송사들에도 판매가 되었습니다. 잘 만든 작품은 한 번 보고 다시 봐도 깊은 감동을 주며, 국경과 인종을 넘어서 알찬 정보와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화이트골드>는 홍콩의 방송사에 이어 영국항공에도 판매가 되어 이 항공을 이용하는 수많은 승객들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콘텐츠와 함께 회사를 구동하는 양대 축인 사업부문의 성과는 최근 어느 해보다 두드러집니다. 치밀하고 꼼꼼한 준비를 통해 ‘유성 온천문화제’, ‘사이언스페스티벌’ 등 대형 프로젝트를 공개경쟁 입찰에서 따냈고, ‘골목형 시장 사업’에도 사상 처음으로 진출했습니다. 같은 사업이라도 대전MBC가 하면 뭔가 다르고 대전MBC가 하면 제대로 한다는 것을 지역 기관들과 지역사회는 알고 있습니다. 실력이 있으면 승리한다는 것을 우리는 올해 경험으로 알게 됐습니다.


회사는 그동안 우수하게 운영되어온 대전MBC HD방송에 이어 초고화질 방송시스템

인 UHD 시대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방송통신위원회 UHD 청문회에서 우리 회사는 기술 인프라와 콘텐츠 제작 계획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이처럼 좋은 성과를 기록했지만, 대외적인 형세로 보면 우리 지상파 방송은 유례를 찾기 힘든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광고시장 위축, 방송채널 난개발, 포털사업자와의 비대칭 경쟁 등 우리 지상파를 ‘One of Them’, ‘그저그런 방송 중의 하나’로 내몰 수 있는 강력한 위협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사원 여러분, 이 시점에서 저는 ‘선배의 길’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53년 전 선배들이 대전MBC의 문을 연 이래로 수많은 선배들이 우리 대전MBC를 거쳐 갔습니다. 선배들의 땀과 노력, 창의력과 희생으로 우리 대전MBC는 최고의 공영방송으로 역사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특별히 대전MBC를 빛낸 선배들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이 어떤 작품으로, 어떤 업적으로 회사의 위상을 올렸고, 회사의 수익을 확장했는지 압니다. 우리의 역사가 그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2017년 9월 26일, 대전MBC의 주인은 우리들입니다. 우리 회사를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우리 손에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우리를 기억하고 기록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대전MBC 가족 여러분.

저는 우리 대전MBC 가족들이 현재 우리 회사를 휩싸고 있는 내외부의 도전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도전 없이 조직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겨내면, 조직은 도전을 이겨낸 새로운 동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약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전MBC는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안팎에서 폭풍우가 쏟아져도 누군가는 자리를 지키면서 회사 업무를 지속해야 합니다.


저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보직간부 여러분들이 함께 결속하며 위기의 시간을 잘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시간을 뛰어넘어 건재하는 회사는 드물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에 안주하는, 어리석고 오만한 구성원들이 있는 조직에 미래는 없습니다. 53년 전 선배들이 문을 열었던 이 회사를 조금이라도 더 성장시키고 단련시켜서 후배들에게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의 사명이요, 소명입니다. 창사 53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사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여러분 가정에도 좋은 일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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