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방송사업을 통한 지역 공익 실현에 앞장서
지상파 방송사의 전형적인 기능은 보도와 교양,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통한 지역의제 설정, 문화창달에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제·사회·문화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지상파 방송사에도 체질적인 대전환을 요구해 왔다.
이런 흐름 가운데 대전MBC는 수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방송사업을 고민해 왔고, 이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도하는 사업은 대규모 축제 연출에 집중됐다. 가수나 개그맨, 인기MC 등이 출연하는 축하음악회나 이벤트를 방송 프로그램에 담아야 하는 지역축제의 특성상 방송사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해 평균 전국의 지역축제가 6백 개가 넘는 현실 속에서 축제 연출도 갈수록 확연히 다른 아이디어와 실행 능력을 요구하게 되는 등 많은 도전을 받게 되면서 방송사가 주도할 수 있는 방송사업 시장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이처럼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대전MBC는 지난 5월 유성온천문화축제의 총연출을 맡아 이 축제 사상 최대 관광객 유치와 최대의 경제파급효과를 냈다. 오는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대전 엑스포시민광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도 대전MBC가 총연출을 맡는다. 국내 유수의 지상파 방송과 축제전문 이벤트 업체가 참여한 치열한 연출대행 입찰 경합에서 대전MBC는 유례없는 고득점을 얻어 최종 연출대행사로 선정됐다. 9월 28일에는 한국타이어 동그라미 어울림 음악회도 공모를 통해 연출사로 선택을 받아 개최한다. 대전MBC는 공영방송사로서 단순한 수익창출보다는 지역 축제문화의 수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높이려는 공익적 목적에 비중을 뒀고, 이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외부의 평가를 받았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신규 사업의 꾸준한 도전
대전MBC가 전력하는 방송사업 영역 확장 프로젝트는 올해 중소기업청이 공모를 통해 실시하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사업자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꽃을 피웠다. 최근 실시된 공모에서 대전MBC는 대전역전지하상가와 논산화지중앙시장 육성사업 사업자로 선택을 받았다. 침체된 해당 시장의 활로를 찾기 위해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고 시장마다 고유의 전략상품과 슬로건을 개발해 전국의 명소로 만드는 사업이다. 대전MBC는 지난해부터 철저하고 꾸준한 준비를 통해 골목형시장 사업에 야심차게 도전했고, 차별화된 내용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행계획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상파 방송사와 시장 활성화 사업은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보면 생소한 조합이다. 보도와 교양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이나 문제점 등을 의제화하고 소개하는 일은 지상파 방송의 사회적 소임이었지만 방송사가 직접 전통시장의 하드웨어를 바꾸고 운영에 참여하는 일은 파격적인 사건이다. 사실 대전MBC는 10여 년 전부터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자 고민을 거듭해 왔다. 그런 고민 속에서 탄생한 것이 매주 토요일 대전MBC 사옥 옆에서 실시하는 충청남도 푸른밥상 직거래 장터이다. 올해 안으로 로컬푸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상설매장인 광역직거래센터가 대전MBC에 신축된다. 대전MBC는 충청남도의 6차 산업 해외 진출사업 사업자에도 선정돼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충청남도 6차 산업 품평회를 다음달까지 열 계획이다.
대전MBC는 20년 전부터 실시하는 여성명산문화기행도 올해부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시청자의 달라진 소비트렌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문화기행 부문을 강화했다. 첫 결실은 지난 3월 강릉커피기행이었다. 커피의 도시로 탈바꿈한 강릉의 유명 바리스타 토크쇼를 함께하고 드라마에 나온 명소, 지역 유명 먹거리를 경험하는 하루 코스의 문화탐방을 직접 개발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앞으로 일반 여행업체가 내놓기 어려운 대전MBC만의 문화탐방 코스를 만들어 시청자 여러분께 선물할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은 이제 다양한 플랫폼 등장으로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이나 유통만으로는 운영상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대전MBC는 방송사업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지금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의 목표는 지역과 지역민의 삶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 해당 영역의 수준을 최적화시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 달라져서는 안 될 것은 대전MBC가 가장 소중하게 추구하는 공익적 가치, 지역문화 창달자로서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서주석 / 사업국 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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