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
올해는 유달리 더위가 일찍 찾아온 듯합니다. 5월부터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생기고, 며칠간 내린 비에도 불구하고 달궈진 대지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지요. 이렇게 일찍 더위가 찾아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요?
인체는 몸 안에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센서가 있습니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36.5~37도 사이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도 체온이 덩달아 높아지지 않아 몸에 큰 탈이 나지 않습니다. 몸이 하루 2ℓ가량 땀을 내면서 체온을 조절해주기 때문입니다. 피부에서 나온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피부가 시원해지고 체온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되는 더위로 체온 조절을 실패해 체온이 38~39도까지 올라가게 되면 탈진이 생기고, 41도가 넘어갈 경우 위험한 상황까지 올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해주기 위해서 여름철에는 특히 하루 1~1.5ℓ 이상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날에 먹는 삼계탕, 정말 몸에 좋을까?
그렇다면 예로부터 삼복더위라고 하여 복날 보양식을 먹으면서 더위를 이기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런 풍습이 생긴 근거가있을까요?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서 벼농사를 주로 해왔고, 밥이 주요 영양 섭취원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해왔고, 단백질로 영양을 보충하는 일은 적었지요. 하지만 여름철에 지속되는 더위는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늘려 탄수화물 대사에 지장을 줍니다. 그래서 여름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더위로 인해 몸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로 인해 혈당이 높아진 상태에서 다시금 당분이 많은 음식들(밥, 빵, 떡 등)을 섭취하면 몸의 대사조절 능력에 혼란을 주게 되어 건강이 더욱 악화될수 있습니다. 이때는 탄수화물보다는 고단백식품을 먹어서 영
양을 보충해주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이런 이유로 흔히 복날에 삼계탕이나 장어 등을 먹으면 영양의 균형을 잡아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여름철 한약을 먹지 말라는 말은 근거 없어
삼계탕에는 황기, 인삼, 대추 등의 한약재가 들어가게 됩니다.이 중 황기는 간의 손상을 보호하고 땀의 배출을 막아주어서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해 몸이 탈진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인삼은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소화액 분비를 증진
시켜 여름철 더위로 인해 입맛이 저하된 것을 회복시켜줍니다.
또한 대추는 삼계탕에 부족한 당분을 보강해주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적절한 한약재나 한약들은 여름철 몸을 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속설에 여름철 한약은 땀으로 배출돼 먹어도 소용없다거나, 한약을 많이 먹으면 간이 나빠지거나 살이 찐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들을 가지고 한의원을 멀리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한의원은 보건복지부가 관장하고 있는 의료기관 중 하나로, 최선의 진료로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따른 적절한 한방치료는 여름철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에 신경 써야 할 때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체온이 0.5~1도 정도 더 높기 때문에 여름철에 무더위로 인해 쉽게 허해지고 과도한 땀 배출로 탈진에 이를 수 있으며, 높은 체온으로 인해 입맛을 잃는 경우가 더 많지요. 이럴 때 아이들의 기력이 저하되지 않
도록 관리해주어야 다가오는 가을철 환절기에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됩니다.
도움말 : 박지호 한의사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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