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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사모광장

생각을 바꾸면 지속가능한 발전이 보인다

“남들 다 피하는 시설을 왜 우리 동네에 지어야 합니까?”
사람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공공시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은 그 필요성을 인정한다. 문제는 그것이 혐오시설일 경우에 생긴다. 혐오시설이 들어서기로 결정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생각 이상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비용 또한 엄청나다.


잘 알다시피 아산시는 지난 20여 년간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 입주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도시화 및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전형적 농촌도시에서 도농복합도시로 탈바꿈했다. 상전벽해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환경문제는 불가피하게 생길 수밖에 없는 현안문제였다. 특히 쓰레기, 생활하수, 축산분뇨 등의 처리는 긴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현안이었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지역 경제 구조는 지난 2015년도 아산시는 시정 사상 최초의 감액 예산을 편성했듯이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관내 대기업의 매출 실적 부진에 따른 지방세 수입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눈을 돌렸다. 환경과 성장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닌 선순환의 구조로 본 것이다.2011년 아산시 배미동에 쓰레기 소각장, 주민들을 위한 건강문화센터(사우나·찜질방·헬스장), 생태곤충원, 장영실과학관 등이 있는 환경과학공원 조성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배미동과 신창면 수장리 일원에 기업세탁소, 파프리카 재배단지, 곤충바호이오 시설,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착공했다. 현재 그 일대에는 하수종말처리장, 축산분뇨 에너지화 시설이 조성돼 있어, 이를 집적화해 친환경에너지단지로 조성해 전국의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친환경에너지단지 조성은 환경처리시설을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효율을 높여 지역의 에너지 수요를 그 지역 자체에서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 수익사업까지 추가해 온실가스 감축과 주민 소득을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사업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산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중 마을세탁기업이 지난 3월 준공하며 기대에 대한 가능성은 보여 주고 있다. 친환경 마을세탁기업은 배미1통 주민 145가구, 실옥4통 주민 15가구 총 160가구가 4억 원의 주민출자와 정부예산 13억 5,000만 원을 지원받아 건축면적 325.4㎡, 세탁용량 250㎏ 규모로 설치했다. 소각장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활용해 마을주민 전체가 주인이 돼 운영하는 진정한 마을기업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 사업으로 마을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소각장에서 제공하는 열에너지 사용으로 5억 원 이상의 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은 전 세계적 문제이지만 해결을 위한 노력은 지역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독일 니더작센주 괴팅엔 윤데마을은 작은 마을이지만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에너지마을이라는 이유로 환경과 에너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그 가능성을 보기 위해서 찾는 것이다.


우리 시의 친환경에너지단지는 오히려 윤데마을보다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월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온천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지속발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규모 공단을 앞세운 제조업이 과거의 성장 방식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하는 지금, 폐기물 재활용 등을 활용해 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보존할 때 새로운 미래의 성장동력이 마련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전MBC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산시를 비롯 주변 지자체의 미래 성장동력 찾기 노력에 대한 다양한 특집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이루어지도록 했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