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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노로바이러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악의 독감 유행이 돌고 있습니다. 또한 고병원성 AI(조류독감)로 인해 국민의 걱정이 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밖에도 노로바이러스라는 장염바이러스가 유행중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그 종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지만 이중에서도 전 세계 위장염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노로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연중 유행하여 특별히 안전한 시기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겨울철 유행이 더 심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반적인 다른 바이러스의 전파 양식과는 상이합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라는 존재는 저온의 환경에서 살 수가 없습니다. 그 예로 남극, 북극 같은 극저온의 상태에서 사는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습니다. 감기라 함은 대부분의 경우 호흡기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말하는 것인데 극지방에서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불가합니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극저온에도 감염과 증식을 하는 등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재감염율이 높아, 손씻기 등 기본 위생 철저히
노로바이러스는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으로 장염이 발생하면서 ‘노워크 바이러스(Norwalk virus)’로 불리다가 2002년 8월에 국제바이러스학회에 의해 ‘노로바이러스(Norovirus)’라고 명명되었습니다. 굴 등 어패류에 의한 식중독의 원인이기도 하고, 일반적인 다른 장염바이러스와 같이 감염된 사람의 분변에 의해 전파가 되는 접촉전파의 형태로도 감염됩니다. 일반적인 장염의 증상인 다소간의 발열, 구토, 설사, 복통이 동반되기는 하나 소아에게 있어서는 복통과 구토가 주 증상입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의 표현에 따르면 배를 쥐어짜는, 배를 송곳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다고 하니 감염된 소아들이 매우 보채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과거 서구권에서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을 ‘Gastric-flu(배의 독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감염된 이후에 바이러스에 의한 면역은 3주 정도 지속되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이후 소실되므로 재감염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음식이나 물에 의해, 또한 사람간의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므로 손씻기 같은 기본 위생만이 유일한 예방법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O형이 더 잘 감염된다는 점인데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아직 백신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
소아에게 있어 장염의 또 다른 중요 병원체는 로타바이러스입니다.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단일 장염바이러스 중에 영아사망률(만 1세 전에) 1위는 로타바이러스이며, 이는 매우 많은 수양성 설사가 특징이고 심지어 호흡기 전파까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로타바이러스는 백신이 존재합니다. 반면에 전 연령층에 고루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는 아직까지 백신이 없고 기본적인 접촉전파에 대한 예방만이 유일한 대안책입니다.


제가 면밀히 관찰해본 결과 확실히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아기들이 로타바이러스 및 다른 장염에 걸린 아기들에 비해 훨씬 더 아파합니다. 손에 물 닿기 싫은 겨울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며 가장 효율적인 손씻기를 생활하는 것만이 건강해지는 방법임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도움말 : 이종호 소아청소년과전문의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www.dr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