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KWC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KWC는 ‘Korea Wi-content Contest’의 약자로 대전MBC와 우송대학교, 솔브릿지 국제대학이 함께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교육청이 후원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저는 제15회 2016 KWC 현장을 찾아가보았는데요, 다양한 콘텐츠 행사이기 때문에 제작 부문(애니메이션, 영상, 게임, 웹툰, 모바일 웹), 아이디어 부문(게임, 앱, 창작 캐릭터)과 요리시연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5월부터 7월까지 참가신청을 받았고, 8월 초 일주일간 작품심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8월 19일(금)에 각 부문의 예선 통과자들의 면접과 요리시연이 있었습니다.
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고등학생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앱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잘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KWC에 참가한 300팀이 넘는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면접과 시상식이 진행된 19일(금), 학생들의 요리시연 현장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약 2시간동안 우송대학교 우송타워 13층에서 예선을 통과한 17팀이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의 요리부문 주제는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건강 음식’이었습니다. 요리경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되는 주제였고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주제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남, 남녀, 여여 등 다양한 성비로 팀이 구성되었고,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요리를 하는 팀이 있는가하면 국제요리대회를 준비하던 중 인연이 되어 KWC 요리 경연까지 함께하고 있는 팀도 있었습니다. 또한 작품명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내 친구는 슈퍼맨’, ‘친구야 자지 말고 이거 먹고 파이팅!’, ‘맛있닭 한끼하소’ 등 귀엽기도 하고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귀엽기만 한 작품명과는 달리 치열하게 요리하는 17팀 모두 진지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심사위원들 없이 우송대학교 재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여유롭게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요리도구는 팀당 한 세트가 배정됐고, 재료도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다고 합니다. 처음 1시간동안은 음식의 냄새나 모양새등이 보이지 않았고 긴장한 학생들의 모습만 보였습니다. 11시 즈음 심사위원들의 모습이 보였는데요,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도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정성스럽게 대답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굉장히 멋져보였습니다. 한 심사위원이 학생에게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 묻자 학생은 망설임 없이 ‘위생’이라고 말했고, 대답을 들은 심사위원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알고 이루어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야말로 보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시가 가까워지자 학생들은 요리를 완성한 후, 11층에서 요리를 전시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플레이팅까지 신경 쓴 작품들은 오랜 시간동안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들어있는 완성품이었습니다.
각 부문의 시상식은 오후 5시 우송관 4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요리경연에서는 금상 2팀, 은상 3팀, 동상 4팀, 장려상 6팀이 수상했고, 최우수상과 대상은 가장 나중에 호명되었습니다. 제 앞에 앉아있던 두 남학생은 다른 팀들이 불리는 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상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도 그 모습을 보며 함께 긴장이 되었고, 정말 그 학생들이 대상으로 호명되었을 때는 마치 제가 상을 받는 것처럼 기뻤습니다.
시상식에서는 많은 분들의 축사가 있었는데요, ‘상을 받지 못했더라도 용기를 내서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모두 대견하고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나날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KWC에 참가한 학생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김혜빈 | 대전MBC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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