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매년 열리는 ‘견우직녀축제’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사랑과 만남의 시간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축제입니다. 본 행사는 8월 중반이지만, 저는 오늘 ‘2016 견우직녀축제 사랑더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2016 사랑더하기 행사는 ‘견우직녀축제’의 부대행사로서 남자 20명, 여자 20명이 1박 2일의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짝을 찾을 수 있는 행사입니다. 150명이 넘는 분들이 지원을 했지만 아쉽게도 최종 선정된 인원은 남녀 20쌍이었습니다. 조금 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참가비 3만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는 것인데요, 좋은 짝도 찾고 기부도 하고, 일석이조의 좋은 행사인 것 같습니다.
대전MBC 공개홀에서 미래의 견우, 직녀들이 수줍음을 가득 안고 기다리는 모습을 지켜보니 저까지 괜히 마음이 붕 뜨는 것 같았습니다.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은 채 논산에 위치한 ‘더하임’ 펜션으로 가기 위해 모두들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굉장히 큰 버스였지만, 도착장소로 가는 1시간동안 처음 만난 사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적인 분위기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남녀가 짝을 이루어서 자리에 앉아 인사를 하고, 이름을 묻고, 사는 곳 등등의 이야기들을 쉽게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색해서 어쩔 줄 몰랐을 텐데 기부도 하고 마음에 드는 짝을 찾기 위한 열정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그런지 20쌍의 커플 모두 즐거워 보였습니다.
도착한 ‘더하임’ 펜션은 시트콤에 나올 법한 예쁜 건물들과 카페, 수영장도 겸비한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참가자 모두가 만족했답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한국을 대표하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수석 연애코치인 이명길 씨의 연애특강이었습니다. 연애특강이라는 것이 조금 생소했지만, 강의를 듣고 나니 남녀 사이의 호감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도 이 연애특강을 듣고 더 확고한 연애관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녀 사이에 호감이 생기기 위해서는 앉아서 이야기만 나누어서는 안 되겠죠? 펜션 한 쪽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4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시작했는데요, 성인들의 게임답게 결과에 따라 저녁 식사 후 안주의 메뉴가 달라집니다. 놀랍게도 40명 중 어느 누구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남자 분들은 쏟아지는 물대포와 방해 속에서도 튜브에 탄 여자들을 지켜내려고 했고, 여자들은 물도 많이 먹고, 물에도 많이 빠졌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게임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의 문제는 오래 전에 사라진 듯 모두들 몸이 오들오들 떨릴 때 까지 게임을 즐겼습니다. 물에 흠뻑 젖어 처음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겠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이성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고 호감을 갖기 시작했겠죠?
열정적이었던 물놀이를 끝내고 20쌍의 커플들은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보았던 ‘샤방샤방한’ 모습으로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해가 저물 즈음 펜션의 조명과 더불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상대방과의 대화도 점점 짙어져 갔습니다.
견우직녀 축제의 부대행사인 ‘사랑더하기’ 프로그램은 6회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놀랍게도 이 행사를 통해 12쌍의 커플이 결혼을 했습니다. 한 번에 적어도 2쌍의 커플이 맺어진다는 것인데요, 1박 2일 동안 총 5번의 커플 결정을 할 수 있고 마지막 날 아침이 되면 최종 미팅 및 고백의 시간과 최종 커플을 선정하는 시간도 갖게 됩니다.
연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평범하다면 그 연애의 과정도 밋밋할 수 있겠죠? ‘사랑더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커플이 된 분들은 강렬한 추억을 함께 했다는 기억 속에서 즐거운 연애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혜빈 | 대전MBC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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