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때 이른 불볕더위와 뜨거운 햇살이 벌써 여름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햇빛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이지만 여름에 햇빛, 특히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에 염증반응이 유발되면서 붉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햇빛 화상(일광 화상)이라고 한다. 또한 갑자기 해변에서 다량의 자외선에 노출될 때나 자외선 차단을 충분히 하지 않고 야외작업을 할 경우에도 햇빛 화상이 발생하기 쉽다.
햇빛 화상의 주범 ‘자외선’
햇빛 화상은 늦은 봄과 여름에 주로 발생하며 평소 햇빛에 잘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나타난다. 얼굴이나 손등과 같은 부위는 평소에 자외선에 노출돼 있어서 발생이 적지만 등이나 앞가슴, 어깨 주변과 같이 평소에 옷으로 가려진 부위는 자외선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햇빛 화상을 입으면 자외선에 의해 확장된 피부혈관을 통해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서 홍반, 열감, 통증,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햇빛 노출 4~6시간 후에 발생하기 시작해약 24시간 후 최고에 도달한다. 증상으로는 가장 먼저 일광을 받은 부위가 붉어지고, 이후에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열기가 지속된다. 심하면 물집이 생긴 후 표피가 벗겨지고, 간헐적으로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전신증상과 함께 최소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는 노출된 자외선의 강도가 세고 노출 시간이 길수록 심하다.
햇빛 화상을 입었을 때는?
햇빛 화상을 입었을 때는 먼저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냉찜질 등으로 차갑게 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다. 광범위하게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에는 수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피부가 벗겨졌을 때 관리를 소홀히 하면 2차적으로 피부감염이 발생하고, 벗겨진 정도가 온몸에 걸쳐 광범위하다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동반될 가능성이 많다. 햇빛에 지속적으로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의 광노화(光老化)가 그만큼 빨리 진행되어 주름이 증가하고 탄력이 감소한다. 또한 만성적으로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
하루 중 태양광선이 가장 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노출되기 전 햇빛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 양산 등으로 피부를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는 제품의 표시사항과 사용설명서에 SPF(자외선차단지수), PA(자외선A 차단 등급)가 표시되어 있는데 PA(Protection grade of UVA, 자외선A 차단 등급)란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PA+, PA++, PA+++로 표시하며 “+”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에 효과적인 제품을 말한다. 또한 SPF(Sun ProtectionFactor, 자외선차단지수)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SPF지수는 50까지 나타낼 수 있다. 50 이상은 “50+”로 표기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B 차단에 효과적인 제품이다.
집안 등 실내에서는 SPF10 전후, PA+ 제품, 실외 활동에는 SPF30, PA++ 제품,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SPF50+, PA+++ 제품을 권장한다. 또한, 땀이 많이 나거나 휴가철 물놀이에서는 ‘내수성’(워터프루프 형) 표시가 되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15분 전에 햇빛에 노출되는 피부에 얇게 골고루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땀이나 옷에 의해 지워질 수 있으므로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햇빛 화상이 많아지는 시기에 대비하여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으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김수연 피부과전문의
리포터: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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