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외상도 없는데 갑자기 손목에 저릿한 통증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손이 자주 저리거나 통증을 동반하면서 점점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노인이나 비만 환자, 당뇨병 환자, 가사 노동이 잦은 주부, 컴퓨터 사용이 잦은 직장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던 질환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직장인은 물론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도 발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루 종일 스마트 기기를 손목의 힘만으로 지탱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손목에 큰 무리가 가기 때문입니다.
나도 손목터널증후군일까?
손목터널증후군은 다른 이름으로 ‘수근관 증후군’ 이라고도 불립니다. 수근관이란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작은 통로로, 이곳을 통하여 힘줄과 신경이손 쪽으로 지나갑니다. 이 통로가 무리한 운동 및 잦은 스마트폰의 사용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이곳을 지나가는 정중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되면서 신경의 지배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목 디스크나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에 가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손 저림의 기간이 오래되지 않았을 때는 손을 쓰지 않으면서 약물투여와 물리치료로좋아질 수 있지만 저림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엄지두덩부위의 근육이 마르게 되어 수술을 한다 해도 원상회복이 어려우므로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말아야 합니다.
증상이 초기라면 손목사용을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소염제, 보조기 착용등을 이용해 증상을 호전시킬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 부위에 일시적인 염증이 생긴 경우,손을 충분히 쉬어주면 저절로 증세가 회복되기도 합니다. 휴식을 취했는데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주사 또는 약물을 통한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은 통증이 비교적 심하지만 검사결과 이상 소견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원인이 자연적으로 해소되는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만약 치료를 받았음에도 수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되거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면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치료받으실 수 있습니다. 보통 종양과 같이 제거해야 할 확실한 병리가 발견된 경우, 검사결과 신경 손상의 정도가 심하다고 나온 경우, 또는 증세가 심하지 않더라도 3~6개월간 비수술적치료를 시행했으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에 수술적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사노동을 할 때 한손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사용하여 손목 내 신경의 압박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로 사용하고 평소 손목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김한식 신경외과전문의/의학박사
리포터: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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