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상영된 영화 <국화꽃향기>는 소화기내과 의사인 저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여주인공 희재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랑하는 남자의 곁을 떠나버리는 내용인데요, 영화 속 주인공 희재 뿐만 아니라 현실 속의 많은 분들이 위암이나 대장암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만약 그분들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위암을 예방할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위내시경에 대해 알아봅니다.
한국인의 식습관과 위암 발병률
우리나라에서 위암 발병률은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김치, 국, 찌개, 젓갈 등 염도가 높은 음식과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 때문인데요, 위암을 예방하려면 자극적이고 염도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흔히 위내시경 검사라고 하면 대부분 힘들고 괴로운 검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의가 요구하는 호흡조절 만으로도 위내시경 검사는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증상 없는 조기 위암, 위내시경으로 발견
위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필요한 경우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경우에 따라 조직검사를 통해 위암을 확진하고,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검사이며, 증상이 없는 조기위암의 발견에 가장 좋은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내시경은 언제 해야 할까요?
우선 위에 통증이 있는 분들은 위내시경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타는 듯한 속쓰림, 명치가 답답한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을 자주 겪는 분들은 매년 위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위암의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 또한 매년 위내시경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내시경은 안전한가요?
수면 내시경 검사는 ‘의식 하 진정 내시경’이라고도 하는데요, 불편함은 느끼지 않으면서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알아듣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일반인을 제외한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수면내시경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진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어떤 균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헬리코박터균은 편모를 가지고 있는 나선형의 세균입니다. 위장 점막에 주로 감염되어 위암, 위십이지장궤양, 위림프종의 원인이 됩니다. 헬리코박터균과 연관이 있는 만성 위염은 위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므로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적이 있거나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헬리코박터균 치료와 관련하여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 후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40세 이상 남녀에게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 위장질환을 자주 겪는 고위험군은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나와 가족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도움말: 김용석 소화기내과 전문의
리포터: 김용삼 대전MBC의료포털 닥터人( www.drmb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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