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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역사를 기획하다 - 적자생존과 팔방미인 사이 -

 

‘적자’생존
적자, 적어. 적어야 살아남는다. 깜빡 잊어버리는 순간 업무의 차질은 불 보듯 뻔하다. 사방에서 압박이 들어온다. 구멍이 생긴다.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회사 경영, 방송 정책 수립, 발전계획 마련, 방송심의, 예산, 인사, 노무, 자산관리, 구매, 재무 회계, 홍보 등 경영심의부에서 모두 아울러야 하는 분야다. 집안 살림은 해도 표가 안 나고 안하면 단번에 표가 난다는 아내의 말처럼 경영심의부는 사내 모든 살림을 맡아 처리하다보니 조그만 실수도 금방 드러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서원들의 야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때가 많다. 부서원들은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항상 분주하지만 각자 묵묵히 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겉으로는 독서실보다 더 조용하다.

 

 

 

 

요즘은 회사의 홍보와 이미지개선을 위해 주간 대전MBC ‘M-STORY’를 발간하면서 원고마감일에는 마치 기사마감에 쫓기는 보도국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시청자와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홈페이지, 대전MBC블로그(http://blog.tjmbc.co.kr) 관리도 경영심의부의일이다. 물론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 다양한 기관들과의 쌍방향 소통이 훨씬 수월해졌음을 새삼 느낀다. 필요성은 느끼지만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미뤄놓았던, 방송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외부의 목소리에 대한 경청을 제대로 하고 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홍보는 지역MBC 방송사 중에서는 유일하다.

 

 

 

 

팔방미인
온 신경줄을 열어 놓고 일해야 하는 긴장감에 지칠 때도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이 무사히 완료되었을 때의 성취감은 배가 되는 것 같다. 지난해는 대전MBC 창사 50주년을 맞아 어느 해보다 일이 많았던 해였다. 충남 오지 어린이를 초청해 방송국과 연구단지 견학,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전’ 관람 등을 진행했고, 역시 창사 50주년 행사로 홈커밍데이를 열어 이미 퇴직하신 선배들을 회사로 초청했다. 초청받은 아이들은 호기심에 눈을 반짝였고, 대전MBC 초창기의 역사를 일구었던분들은 아련한 눈빛으로 자긍심과 추억에 젖어들었다. 전부서원이 손발을 맞추고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그분들에게 기분 좋은 선물을 안겨줄 수 있었다.

 

이렇게 준비할 때는 힘들었던 행사들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흐뭇함으로 남는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많은 일과 행사들, 만나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 이런 일들을 치르고 겪어 나가면서 팔방미인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식당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지만, 경영심의부 3년이면 팔방미인의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적자’생존과 팔방미인은 경영심의부를 잘 드러내는 말인 것 같다. 꼼꼼하게 적고 전 부서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대전MBC가 잘 굴러가고, 다양한 일을 기획해서 해내야 하니 우리 부서원 모두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일이 몰려오고 타 부서에서는 민원(?)을 제기하지만, 대전MBC의 역사를 기획한다는 사명감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으라차차! 힘내라 경영심의부!

 

우경수 부장 | 경영기술국 경영심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