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 쥔 흑돌은 10개 뿐이다. 상대는 20개, 아니 30개의 백돌을 쥐고 있다. 먼저 한 수를 놓는다. 5개를 나란히 놓아야 승리다. 흑돌과 백돌의 격돌, 반상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새로운 공격의 연속, 마침내 10개의 흑돌로 무적 수가 만들어진다.
오목에는 ‘10수 무적 수’라는 것이 있다. 상대가 아무리 많은 돌을 가지고 있어도 단 10수 만에 이길 수 있는 혼이 깃든 묘수다. ‘10수 무적 수’에 걸리면 아무리 많은 바둑돌을 가진 상대라도 제압당할 수밖에 없다.
‘10수 무적 수’의 각오로..이기는 뉴스를 위해
대전MBC 보도국 현 인원은 공교롭게 10명이다. 하루 지역 시청자와 만나는 리포트는 5개 정도다. 20~30수가 있는 상대사를 제압하려면 ‘10수 무적 수’가 필수다. 최근 1년 대전MBC 보도국의 ‘10수 무적 수’는 그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A사, B사와 각각 오목 10판을 둔다고 가정했을 때 시청률 전쟁에서 절반의 승리는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 대전MBC ‘10수 무적 수’ 선봉에는 최혁재 앵커(보도국장)가 있다. 신년기획 ‘앵커가 만나는 사람’을 통해 각 분야 명사들을 만나 현안 분석과 새해 전망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부터 남북관계 전망과 외교적 해결책 등을 들어봤고, 4조 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담당하는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만나 대덕특구의 발전 방안을 듣고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앞으로 한국조페공사와 조달청, 특허청 등과도 지역발전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회자되고, 기억하는 기획뉴스도 빼놓을 수 없는 ‘10수 무적 수’ 가운데 하나다. ‘산 따라 길 따라’, ‘다큐뉴스 하늘동네이야기’ 등으로 기획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대전MBC 보도국의 내공이 올해 다시 한 번 빛날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안준철 기자의 ‘인생 2막’은 더욱 다양하고 심층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고, 옛것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새롭게 일깨울 이교선 기자의 ‘힘내라! 원도심’도 시청자 눈높이 기획으로 큰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내 손 안의 충청’..가까운 뉴스를 위해
대전MBC 보도국의 올해 뉴스 제작 방향은 ‘함께하는 가까운 뉴스’다. 함께하고 가까울 수 있는 고민의 첫 산물이 바로 ‘대전MBC뉴스 밴드’다. 네이버의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인 밴드를 이용해, 이용자들이 게시하는 각종 정보와 제보 등을 바탕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지역밀착형 뉴스를 제작하는 것이다. 현재 대전MBC 네이버 밴드를 개설했고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인 만큼 지역 오피니언 리더나 파워블로거 등의 가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카드뉴스 제작이다. 2030세대를 로컬뉴스 소비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야구나 청년 일자리 등을 테마로 한 컷 한 컷 공들인 카드뉴스를 준비 중이다. 청년층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각 대학 기자단과의 제휴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카드뉴스는 대전MBC 뉴스 시간은 물론 뉴스 밴드를 통해 동시에 제공할 방침이다.
세 번째는 포털 내 대전MBC 뉴스 유통 강화다. 새롭게 신설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대전MBC 뉴스의 포털 게재를 추진 중이다. 지역민들이 스마트폰에서 대전MBC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청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지역의 품격을 높여라!’..가치 있는 뉴스를 위해
지난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지역의 품격을 전 세계에 증명한쾌거였다. 대전MBC 보도국은 올해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뉴스를 제작할 예정이다. 세계유산인 마야와 잉카문명 등의 관리 실태를 비롯해 지역경제 연관효과 등을 심층 분석해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는 물론 지적 감동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스포츠 뉴스를 선도하는 대전MBC인 만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에 대한 집중 취재가 올해도 이어진다. ‘꼴찌에서 우승까지’(가제)라는 특별기획을 통해 한화이글스의 겨울철 담금질을 조명하고, 시즌 개막 전 관련 뉴스를 집중적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올림픽과 전국체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뉴스를 통해 다시 큰 울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노벨과학상’을 테마로 대덕특구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과학자들을 소개하고, 과학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거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눔과 배려’..함께하는 뉴스를 위해
세계 경제가 연초부터 얼어붙고 있다. 경제적으로 유난히 힘겨운 한 해가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역 소외계층의 고통은 여느 해보다 2~3배 더 할 것이다. 틸 업(Tilt Up)보다는 틸 다운(Tilt Down), 줌 아웃(Zoom Out) 보다는 줌 인(Zoom In)하는 뉴스가 필요한 이유다. 항상 낮은 자세에서 눈높이를 맞춰 경청하고 가슴으로 그들의 속사정을 담아낼 것이다. 이 사회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몫이고, 그 몫이 바로 기자인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함께하는 뉴스, 가치 있는 뉴스, 가까운 뉴스, 이기는 뉴스. ‘10수 무적 수’의 새해 각오다.
김지훈 취재부장 | 보도국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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