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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편과 결혼한 젊은 외국인 여성은 한국에서 농사를 지으며 고령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그런 그녀가 모국을 방문한다. 고향에 도착해 집에 찾아가니 초라한작은 집에 대가족이 모여살고 있다. 이게 몇 년 만이던가. 그녀와 부모의 상봉은 만나자마자 울음바다가 된다.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드리고 짧은 며칠을 함께 보낸 후, 또다시 눈물의 이별을 한다. 어머니는 한국으로 돌아간 딸과 손주의 사진을 바라보며 그리워하고, 딸은 재회를 기약할 수 없음에 설움이 북받쳐 고개를 떨구고 만다...’ 당진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가족들의 모국방문 동행취재를 지시받았을 때, 처음 머릿속에 그려진 프로그램 구성안은 이러했다. 어디서 본 듯한,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가장 .. 더보기
안전한 나라 안전한 나라 이달 초에 터키를 여행하면서 머릿속을 맴돌던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안전’입니다. 터키는 올해 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소 60~70 퍼센트는 줄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추정입니다. 현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분은 이대로 가다가는 식당을 접고 귀국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을 했습니다. 한식당의 경우 관광객에 거의 의존하다시피 하니 말입니다. 실제 이스탄불의 ‘명동’이라고 일컬어지던 ‘이스티끌랄’ 거리는 거의 한산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5월이면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이 거리는 사람들의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5 미터도 걸어갈 수없을 정도였는데, 터키 시민들만 보이는 심심한 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등 이스탄불의 주요 관광지.. 더보기
진실을 찾아서... 대전MBC ‘썩은 밀가루’ 사태 단독 보도 4월 초쯤, 썩은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한다며 사진 한 장과 함께 제보가 왔다. 언뜻 들어도 꽤나 큰 문제였다. 하지만 제보자는 그 후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해결이 된 걸까, 마음이 바뀐 걸까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언제든 연락이 오면 바로 취재하겠다고 마음먹고 책상에 ‘썩은 원료 제보’라는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제보자에게 연락이 왔다. 제보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신송산업은 원료 보관용 제품 창고가 없어 오랜 기간 관행적으로 원료 대부분을 실외에 야적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썩은 밀가루를 공정에 그대로 투입했다는 내용이었다. 신송산업은 국내 유일의 밀가루 전분 제조업체인데, 이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어묵, 과자 등 가공 식품을 먹은 국민 대부분이 불량 밀가루의 피해자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