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직녀축제가 8월 26, 27일 양일간 대전브릿지(엑스포다리) 중심으로 열렸다. 자연관광자원이 많다고는 할 수 없는 대전으로서는 다양한 축제를 기획함으로써 외지인들을 대전으로 오도록 할 수 있다. 이는 도시마케팅의 핵심 중 하나이다.
견우직녀 하면 떠오르는 사랑, 로망의 이미지가 오작교라 할 수 있는 대전브릿지의 야경과 잘 어울리도록 할 수 있다면 과학도시 대전의 건조한 이미지를 사랑과 로망의 감성콘텐츠로 보완하는 것이 가능하다. 견우직녀축제가 대전의 대표 축제로 떠오르고, 아름다운 대전브릿지의 야경은 대전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 견우직녀축제를 참관해보니 많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짧은 준비기간과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성의를 다한 대전MBC의 노력이 군데군데 보였다. 대전브릿지 한쪽에 푸드트럭을 배치하고 다른 한쪽에 탁자와 의자를 배치해 참가자들이 저녁노을 및 야경을 배경으로 식도락을 즐기도록 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이를 볼 때 대전브릿지 주변은 주말 방문객이 많은 만큼 주말에 푸드트럭을 상설화해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러 곳에 설치한 다양한 모양의 일루미네이션은 젊은 커플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했고, 특히 대전브릿지 가운데 설치한 하트 모양의 일루미네이션은 젊은 커플들에게 좋은 포토스폿을 제공했다. 개막식 행사도 버라이어티한 공연으로 참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음은 물론이다. 다양한 체험부스가 있었는데 좀 더 사랑테마와 관련된 콘텐츠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대전 지역의 축제로는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럼 한걸음 더 나아가 견우직녀축제를 대전시민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전국에서 그리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젊은 커플들이 프러포즈를 위해 대전으로, 대전브릿지로, 견우직녀축제로 몰려온다는 생각을 해보자. 얼마나 신이 나는가. 견우직녀축제를 통해 대전브릿지가 젊은 선남선녀들의 글로벌 프러포즈의 성지로 뜰 수 있다.
디테일한 것을 보완하자. 대전브릿지 중간의 하트일루미네이션을 좀 더 화려하게 만들고 주변을 꽃으로 장식하여 환상적인 프러포즈존을 만들자. 15분 단위로 전국, 나아가 해외로부터도 예약을 받고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SNS를 통해 중계하자. 젊은 여성들이 나도 저기가서 프러포즈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자. 남친이 여친에게 대전에 가자고 하면 나에게 프러포즈하려고 하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도록 만들자. 대전·충청 지역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사전에 널리 알려 본국의 친구들이 오게 하자. 대전브릿지에 가서 사랑하는 이에게 프러포즈를 받아보는 것이 세상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 되도록 해보자.
프러포즈받기를 원하는 젊은 여성들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여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자.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소박하게 커플들의 취향에 맞는 프러포즈존을 대전브릿지 여기저기에 구성해보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 대전시도 전기세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전브릿지 주변의 갑천변은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기에 최적화된 장소다. 대전브릿지가 살면 갑천이 덩달아 살아날 것이다. 아울러 엑스포공원의 사이언스 콘텐츠들도 부각될 것이다. 그러면 대전 관광산업이 살아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하고 자랑하고 활용하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김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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