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한약을 먹으면 간에 무리가 온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좋으라고 한약을 먹었는데 도리어 몸이 나빠지게 되었다니. 실제로 보건복지부에서도 예전 자료를 통해 독성간손상의 원인 물질로 한약재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재에서는 독성간손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안전하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독성학 아카이브(IF 5.9)’에 실렸습니다.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 미미해
이번 ‘독성학 아카이브’에 실린 결과를 보면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을 먹은 1,000명이 넘는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단지 0.6%의 미미한 손상만 발견되었습니다. 이 역시 한약의 독성과는 연관성이 거의 없고, 한약 자체보다는 복용한 사람의 특성이나 복용 당시의 환경, 조건과 상관성이 더 있는 특발성 형태의 간손상으로 발표되면서 한약은 매우 안전한 약으로 밝혀졌습니다. 심지어 프랑스, 스위스 양국의 비슷한 연구에서도 양약에 의한 간손상 비율인 각각 1.3%, 1.4%보다 절반 이상 낮은 수치로, 양약에 비해서도 안전한 약임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럼, 독성간손상이란 무엇인가?
간은 우리가 섭취한 모든 것들에 대해 불필요한 물질이나 해로운 성분들을 분해하고 해독시켜주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그러나 해로운 성분이 너무 많이 들어오거나 간의 기능이 저하되어 제대로 해독하지 못한다면 그 독으로 인해 간의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말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세포의 파괴가 진행되어도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있더라도 피로감,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우연한 혈액 검사를 통해 간 기능이 저하된 것을 알고, 독성간손상 등을 진단받기도 합니다.
왜 한약이 간손상의 원인으로 오해를 받았을까?
한의사가 직접 처방을 해서 한의학의 원리대로 처방되는 대부분의 한약에서는 몸에 무리가 가는 한약재가 들어가지 않고, 혹여나 들어가더라도 환자의 양해를 구하거나 짧은 기간 동안에만 약재를 사용해서 손상을 최소화하지요.
하지만 민간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한약재에는 맹독성 꽃이나 먹어서는 안 되는 독성 식물뿌리가 있을 수 있고, 중금속 오염 여부도 관리되지 않습니다. 독성 꽃이나 뿌리를 먹어서 얻는 효능에만 집중하거나, 그 부작용을 알지 못하거나 또는 비전문가에게 속아 독약 종류의 한약재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처럼 한의사가 아닌 민간에서 처방한 독성 꽃이나 뿌리도 한약재로 보았기 때문에 한약이 간손상의 원인으로 오해를 받아왔던 것입니다.
국가 면허를 받은 전문 의료인에게 한약을 처방받아야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항상 국가에서 면허를 받은 의료인에게만 진료를 받은 후에 한약을 드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안전한 한약이라도 매우 적은 확률로 개인의 특성으로 인해 간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있으니 이럴 때에는 처방받은 의료인에게 문의를 하시면서 자세한 검사를 통해 간의 기능을 측정하고 회복시켜주어야 합니다.
도움말 : 박지호 한의사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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