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시간당 40~50mm 폭우, 연꽃축제장 보행로 일시 통제
지난 7월 8일, 충남지역에는 오전부터 비가 한바탕 쏟아졌다. 극심한 가뭄 속 장맛비는 분명 반가운 것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충남지역을 강타한 거센 빗줄기는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김경섭 아나운서와 함께 <MBC 사랑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나는 그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접한 비 피해 소식에 콘서트가 안전하게 열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
콘서트 시작 예정 시간은 오후 8시. 회사에서 오후 5시에 부여로 출발했다. 한 시간 남짓 달려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일시 통제됐던 축제장 입구는 넘치는 빗물 대신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듣자하니 비 온 뒤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시가지 도로가 교통체증에 시달릴 정도로 관람객들이 끊임없이 몰렸다고 한다.
낮에는 그윽한 향기로, 밤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축제가 열리는 궁남지 일대에는 백련과 홍련, 수련 등 60여 종의 다양한 연꽃들이 빗물을 머금고 있었다. 활짝 피어올라 관람객을 맞이하는 연꽃부터 비를 맞아 고개를 살짝 숙인 꽃잎과 아직 화려함을 뽐내지 못한 꽃봉오리까지, 은은한 향에 고운 모습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 모습에 나뿐만 아니라 축제장을 찾은 모두
가 연꽃과 함께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다.
해가 진 뒤 축제장에는 화려한 조명이 가득했다. 연분홍빛으로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던 연꽃 하나하나에는 LED조명이 설치돼 반짝거렸고, 높이 떠 있던 동그란 풍선들은 마치 축제장을 비춰주는 보름달처럼 밝게 빛났다. <MBC 사랑콘서트>가 열리는 궁남지수상무대 뒤쪽도 마찬가지. 용을 품었다는 정자 ‘포룡정’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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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여름밤, 사랑 가득한 <MBC 사랑콘서트>
아름다운 궁남지의 정취 속에 가수 오로라의 무대로 <MBC 사랑콘서트>가 시작됐다. 남다른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이동준, 팬클럽과 함께 온 금잔디, 지역가수 김부여, 연인들의 이야기로 유명한 임수정, 신인가수 검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추가열과 강여름, 걸그룹 에이데일리, 마지막으로 명품 목소리 휘성의 무대까지.
가수들은 땀에 흠뻑 젖어가며 열창했고 관객들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다. 흥에 오른 몇몇 관객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도 했고, 무대 위로 올라와 가수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었다. 관객들은 꿉꿉한 날씨에 연신 부채질을 해대면서도 박수와 함성에 인색하지 않았고, 무대를 떠나려는 가수에게 한 목소리로 앙코르를 외쳤다. 서로의 즐거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흐르는 땀을 닦아주거나 시원한 물을 건네며 더위도 잊은 듯했다.
자연과 조명, 관객과 가수의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며 여름밤의 사랑이 넘쳤던 <MBC 사랑콘서트> 현장. 부여 궁남지가 사랑을 이어주고 지켜준다는 이야기가 유난히 가슴에 와 닿았던 밤이다.
김지원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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