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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와 바이젠하우스가 함께 주관한 2017 대전 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

‘애들은 가라. 미성년자는 절대 사절, 동안(童顔)은 신분증 제시 필수’

맥주를 사서 마시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이었죠. 그렇다고 절대 접근금지는 아닙니다. 맥주 외에도 시원한 음료와 달콤한 아이스크림, 그리고 입맛 다시게 하는 먹거리가 즐비했으니까요.




한빛탑광장, 그곳에 가면 항상 낭만이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의 무대가 된 한빛탑광장에서 맥주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초여름 축제가 한바탕 크게 열렸습니다. ‘2017 대전 수제맥주&뮤직페스티벌’인데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초여름 축제입니다. 시민들은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한빛탑광장을 찾아와 초여름 대전의 낭만에 흠뻑 빠져 사흘을 보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축제인데도 몇 년은 된 것 같이 익숙하게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겼습니다. 여름이면 밤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음악불꽃분수가 이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한빛탑광장, 그곳에 가면 항상 낭만이 있다’는 것은 대전사람 누구에게나 생활의 기본 상식이 되었기 때문이죠. 음력 칠월칠석을 전후하여 열리는 견우직녀축제, 가을을 여는 국제와인페어까지 모두 한빛탑광장과 엑스포시민공원등 주변에서 열리는 것도 이곳이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음을 증명합니다.




대전MBC와 바이젠하우스, 대전마케팅공사가 함께한 대전 수제맥주 페스티벌

바이젠하우스는 작년에 대전기네스로 선정된 대전 수제맥주의 명가입니다. 필자가살고 있는 집에서 5분 거리인 곳에 문을 연지 벌써 십여 년도 더 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흥동, 은행동이나 젊은이들이 모이는 둔산동 주변이 아니라 아파트 주변 근린 상가에 생긴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죠. 대전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수제맥주와 맛있는 메뉴를 판매하여 저녁식사를 대신해 가족과 가끔 들르곤 했습니다.


역시 입소문이 나니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오고 대전기네스로까지 선정되더군요. 특히 대전, 충남에 거주하는 외국인 커뮤니티에는 불금을 보내는 필수 장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성장하여 대전MBC와 함께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주관할 정도가 되었네요. 


부산, 울산, 독일, 체코 등 십여 곳이 넘는 지역 수제맥주업체가 참가해서 다양한 맛을 비교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얼굴이 신분증인 경우를 제외하고 동안인 분들은 성인 인증띠를 손목에 부착해야 맥주를 마실 수 있었죠. 예쁘게 단장한 차량에 깔끔하게음식을 만드는 푸드트럭이 있어서 축제 현장이 더욱 고급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질서가 흐르는 한빛탑광장과 음악불꽃분수

한빛탑 아래 음악 공연무대 바로 앞에는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서서 가볍게 리듬을 타고, 광장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줄지어 가득 놓였습니다. 음악불꽃분수가 있는 쪽으로는 가족 나들이객이 돗자리를 펼치고 자리하여, 어린이들은 분수 앞 광장에서 뛰어놀며 음악분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맥주와 라이브 뮤직을 즐기는 청년 친구들과 연인들은 한빛탑 음악무대 쪽으로 모여들어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광장의 질서가 잡혀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갑천에서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니 한빛탑광장에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 더욱 북적거렸습니다. 걸그룹이 음악과 춤으로 흥을 띄우고 재즈음악으로 분위기를 리드하는데, 한 손에는 맥주 컵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며가볍게 리듬을 타는 등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해가 질 무렵음악분수는 음악불꽃분수로 바뀌었고 음악의 절정에서 솟구치는 불꽃을 보면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그곳을 찾은 모든 이에게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초여름 축제였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주말은 한빛탑광장에서 즐겨라.”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