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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가요는 <가요베스트> 뿐이고! - 오는 9월 3일, 천안 입장 거봉포도축제 현장에서 500회 특집 녹화

 

 

주간 프로그램을 런칭하면서 100회까지 가봤으면 하는 꿈을 품는 건 아마 대다수 ‘방송쟁이’들의 공통된 욕심일 것이다. 제작한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된다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자 존경의 대상이다. 무지막지한 속도로 변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시청자들의 입맛을 어쨌든 꿋꿋하게 사로잡았다는 것일 테니 말이다. 하물며 500회라니… 하나의 프로그램이 500회를 맞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가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오는 9월 3일 ‘성인가요의 중심’이라 불리는 <가요베스트>가 이 영광스런 숫자를 차지한다. 천안 입장 거봉포도축제 현장에서 500회 특집 녹화가 진행되는 것. 특집에 걸맞게 국내 성인가요의 최고봉들이 모인다.

 

 

 

지역MBC 대표 장수 프로그램
대전, 세종, 충청지역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10분에 방송(타 지역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 방송)되는 <가요베스트>는 전국의 지역MBC 14개 네트워크사가 공동 제작하는 음악프로그램이다. 지역MBC가 힘을 합쳐 성인가요의 맥을 잇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취지로 2006년 4월에처음 기획 방송돼, 지금까지 10년 넘게 지역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랜 시간 전국 지역 곳곳을 돌며 지역대표 축제들과 함께 해왔고 2회 녹화에 평균 5천 명의 관객이 참여했으니(2만 명이 넘는 관객이 동원된 적도 있다) 간단한 셈으로만 따져 봐도 지금까지 125만여 명의 관객이 가요베스트와 함께한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대중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야하는 지역방송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역MBC의 대표 프로그램이란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참고로 믿을 만한 관객동원력에 힘입어 <가요베스트>가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환영받는 프로그램의 하나가 됐다고도 한다.

 

 

 

 

성인가요계에 단비 같은 역할
<가요베스트>가 10년 동안 이어져 오면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성인가요계에 미쳐온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돌 그룹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에서 트로트를 위시한 성인가요 가수들에게 맘껏 노래할 수 있는 방송무대는 손에 꼽을 정도. 이런 환경에서 그들에게 <가요베스트>는 단비와도 같은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성인가요의 범위를 확대한 다채로운 구성과 선곡으로 온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트로트 무대를 만들어 온 것이다. ‘중고신인’이라 불렸던 가수 김용임과 진성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도 가요베스트의 도움이 적잖았을 것이란 평이다.

 

또한 <가요베스트>는 성인가요를 부르는 신인가수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시계바늘’의 신유와 ‘뿐이고’를 부른 박구윤 등이 <가요베스트>를 통해 성장한 신예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부터는 매해 연말에 ‘가요베스트 대제전’이란 시상식을 통해 트로트 발전에 큰 기여한 음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인기 성인가요 가수들이 총출동할 500회 특집 오는 9월 3일 천안 입장 거봉포도축제 현장에서 진행될 <가요베스트 500회 특집 방송> 녹화는 김승현, 조은새, 조정민의 사회로 진행되며 현철, 태진아, 현숙, 배일호, 김혜연, 소명, 유현상 등 인기가수 16명이 대거 출연해 축하 무대를 꾸며줄 예정이다. 출연진은 2시간 30여분 동안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각 지역민들의 애창곡을 들려줄 깜짝 듀엣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500이란 숫자. 500회 특집을 준비하면서 선배들과 동료들이 짊어지고 온 그 시간을 예쁘게 포장해야한다는 생각에 그 숫자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무대가 또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줄지 생각하면 마음이 벅차오르기도 한다. 그 긴장과 설렘과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있을 <가요베스트 500회 특집 방송>을 현장에서 또 TV를 통해 함께 만나보시길 바란다.

 

 

권성주 PD | 편성제작국 제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