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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조근호 변호사의 “행복 경영 - 공간이 조직을 바꾼다”

조근호 변호사의 “행복 경영 - 공간이 조직을 바꾼다”

지난 6일 조찬특강 열려

 

지난 6일 오전 8시 대전MBC 4층 대회의실에서 ‘행복 경영 - 공간이 조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조찬특강이 개최되었다. 이번 조찬특강에서는 행복마루의 조근호 대표변호사가 강연자로 나서 직원들에게 공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조 대표는 서울법대와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1983년부터 검사 생활을 시작해 30년 가까이 공직에서 보냈다. 대전지방검찰청 검사장, 법무연수원 원장 등을 거치고 2011년 법복을 벗었다. 이후 법무법인 행복마루를 개업,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공직생활 동안 공간의 변화를 통해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부산고검장 시절에는 개인 공간이 없는 직원들을 위한 소통의 장소로 검찰청사 내부에 커피숍을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행복마루’라는 이름으로 호텔식 커피숍을 열었고, 반응은 뜨거웠다. 커피숍에서 티타임을 가지며 대화하는 직원이 점점 늘어났다. 음악회 행사도 열렸다. 작은 커피숍 하나가 소통 문화를 바꾼 것이다.


법무연수원장 시절에는 연수원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의 법무연수원 강의실, 복도, 휴게실에 빨강, 노랑, 파랑 옷을 입히자 훨씬 밝고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법무연수원장 시절 5주간 신임 검사 교육이 있었는데, 수료식 날 검사들은 ‘나는 초임 검사야’라는 제목으로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매년 신임 검사 교육과정을 운영했지만 이런 다채로운 음악회 수료식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유채색 공간이 이들을 변화시킨 것이다.


<행복의 건축>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은 “건물은 말을 한다”고 말했다. “건물은 기억과 이상의 저장소가 되어 온갖 일상의 방해물에서 벗어난 이상적 삶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건물은 우리 열망에 구체적 형태를 부여한다. 인간의 약함을 채워준다. 다시 말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퇴임 후 변호사 생활 중에도 조 대표는 화제를 몰고 다녔다. 법무법인 행복마루의 사무실 인테리어가 그 중심에 있었다. 검사 시절부터 늘 호기심 많고 재미있는 일에 도전을 일삼던 그가 법무법인 사무실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일반적인 법무법인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실내 인테리어로 로펌 특유의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마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편안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


직원들의 창의력 증진을 위해 천장은 높이되,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공간은 바닥의 높이를 높여 상대적으로 콤팩트한 회의실을 완성했고, 사무실 곳곳에 놓인 레드 컬러의 의자는 직원들의 휴식을 책임지고 창의적인 발상을 돕게 했다. ‘물건’과 ‘공간’은 사람에게 일정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고 끊임없이 사람의 뇌리에 각인된다. 그러한 메시지가 축적되면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흡수하고, 바뀌고, 결과적으로는 조직도 바뀔 수 있다. 특강을 들으면서 그동안 우리는 물건과 공간이 보내는 메시지에 너무 무덤덤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간은 예상외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준다. 윈스턴 처칠의 말을 끝으로 특강이 마무리 되었다.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