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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 세계를 품다> - 5월 30일, 31일 대전MBC 특집다큐멘터리 방송 예정

 

 

 

지난해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 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최종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선언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일궈낸 결과였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마침내 우리나라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1,400년 전, 수도 사비성이 함락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백제가 다시 세계를 향해 새로운 도전장을 내미는 순간이기도 했다. 전 세계는 세계유산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역사가 남겨놓은 유산을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세계유산 등재사업에 경제적, 정치적 역량을 총동원해 등재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총동원하며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활용 전략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우리는 어떻게 든든한 자산으로 만들 수 있을까? 대전MBC는 백제유적의 보존관리 발굴복원은 물론 관광자원화라는 현실적 과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특집 다큐멘터리(연출: 권흥순, 최영규 / 글, 구성: 안선효 / 촬영: 김정훈) 제작에 나섰다. 등재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올바른 발전방향을 제시해보자는 의지의 산물이었다.


선진 문명을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동아시아로 문화를 전파했던 백제. 그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를 보존하고 되살려 세계를 품는 미래 자산으로 만들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백제의 또 다른 천년을 준비하기 위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제작진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나라들로 프랑스와 일본, 스페인, 터키를 선정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이들 나라의 모습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안고...

 


세계유산 등재로 관광도시로 성공한 도시들... 역사가 돈이다
프랑스 남부지방의 작은 도시 알비. 중세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이 도시는, 지난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리고 한 달 만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연간 방문자가 70만 명 정도였던 이 도시에 무려 13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관광자원이 된 역사는 국가의 힘이자, 돈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역사가 돈이다>라는 1부의 타이틀은 너무 직선적이고 고상하지 못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제를 명확히 하자는 의미에서 정해졌다.


1년 내내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파리. 한 해 1억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는 이 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센강 주변의 문화유산들. 이들이 얻는 경제수익은 한해 무려 545억 달러, 우리 돈으로 60조 원에 이른다.


2014년 인기 관광도시 1위로 선정된 이스탄불도, 2015년 관광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로 선정된 스페인도, 1년에 5천만 명이 찾는 일본 교토 역시 역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제적 부를 얻는 동시에 나라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세계유산... 보존관리 넘어 이제는 세계유산 경영시대
전 세계 163개국에 분포되어 있는 세계유산은 모두 1,031점이다. 세계유산의 단순한 활용을 넘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국가별 노력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세계유산을 두고 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 이스탄불은 인기 관광도시 1위로 선정된 곳이다. 이런 수식이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모발이식기술을 앞세워 환자를 유치한 뒤 시청과 병원, 관광회사가 함께 역사관광과 연계하도록종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우디의 도시 바로셀로나는 수익창출을 위해 MICE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 등 1년에 1,100여 회의 행사를 유치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함께 도시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교토시의 정책은 오래된 역사도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엄격한 경관지침을 만들어 건물의 높이, 색깔과 모양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마을 만들기에 나서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을 다시 전통가옥으로 고쳐 짓는다. 문화재청이 교토로 이전할 만큼 역사도시 교토의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광정책을 실현하려는 일본정부와 교토시의 의지와 협업은 인상적이었다.


백제역사 발굴복원 활용...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필수
역사유산관리의 양대 축은 보존과 활용이다. 굳이 순서를 따진다면 철저한 보존이 먼저다. 유네스코는 해마다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보존 관리 상태를 점검해 관리부실 등으로 그 역사적 가치가 훼손되면 유산 지정을 취소한다. 하지만 활용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현실적 요구다. 철저한 보존과 발굴 복원 후에 활용이 있다.


세계유산을 활용해 관광강국이 된 나라들의 공통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조, 역사자산을 지기키 위한 엄격한 규제,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었다. 백제의 역사와 유적들은 세계문화유산 지정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해결과제도 많다. 세계유산인 8개의 유적은 충청남도와 전라북도 3개 시군에 흩어져있다.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과제는 풀리지 않았다. 미래 자산으로서 백제 역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전략은 무엇일까? 세계가 인정한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철저한 보존과 관리 활용의 출발점이 돼야 하듯이 이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진정한 고민의 시작이기를 희망해본다.

 

권흥순 국장 | 편성제작국 편성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