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의건강지킴이닥터人
생애 주기별 건강검진에 대하여
대전MBC
2017. 12. 1. 16:34
연말이 다가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을 아직 받지 못한 분들이 병원으로 몰리면서 건강검진을 시행 하는 병원마다 혼잡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국민 이 태어날 때부터 생애 주기에 따라 단계별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생애 주기별 건강검진의 종류
생후 4개월부터 시작해서 7단계의 영유아 검진이 있고, 초등학
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4단계의 학생 검진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영유아 검진은 아이의 발달 상태를 면밀히 체크
해서 비만, 성조숙증 등에 걸리지 않고 잘 자라고 있는지 점검
해 보호자에게 아이의 성장에 맞는 적절한 건강 교육을 제공합
니다. 학생 검진은 학생의 건강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두 곳 이상의 의료
기관을 선정하여 단체로 실시합니다.
19세 이상 성인이 되면 건강보험 가입 소속에 따라 차이가 있지
만, 2년에 1회 혹은 1년에 1회의 일반건강검진을 받게 됩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중 비사무직은 1년에 1회). 일반건강검진
은 장기적으로 신체에 영향을 주는 만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
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비만, 청력, 시력 등의 기본
적인 신체검사를 하고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결핵 이환여부를 진단합니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고혈압, 당뇨, 이상
지질혈증, 신장기능 이상, 간장 질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일반건강검진은 만성 질환에 대한 검사로 암 검진과는 다릅니
다. 예를 들어 단순 흉부 방사선 검사는 결핵, 폐렴, 심비대 등
을 진단할 목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로, 폐암 진단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폐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저
선량 폐 CT와 같은 별도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 혈액 검사를
하면 혈액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
는 분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암 검진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류의 암을 기준으
로 5가지 암에 대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위암은 만 40세 이상
2년에 1회,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 1년에 1회, 간암은 만 40세 이
상 중 간암 발생 고위험군 1년에 2회,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여
성 2년에 1회,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여성 2년에 1회 시행
하고 있습니다.
위암은 위내시경 검사와 위장 조영 검사로 시행합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
니다. 내시경은 위벽을 직접 보고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서 조
직 검사를 할 수 있어 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수면 유도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면 고통스럽지 않
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 검사는 분변잠혈 검사로 시행합니다. 분변에 혈액이 포
함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혈액 양성 반응을 보이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나 대장에 종양이 있지만 종양으로부
터 출혈이 없거나 출혈이 있더라도 검체에 혈액이 포함되어 있
지 않다면 발견되지 않습니다. 가끔 분변잠혈 검사를 대장암을
발견하는 정밀검사로 인식하고 대장 내시경을 대체할 수 있는
검사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분변잠혈 검사에서 음성을 보
이더라도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암 검사는 B형, C형 간염 보균자 등의 간암 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간 초음파와 혈액에서 간암이 있을 때 상승
할 수 있는 간암 표지자 수치 검사를 1년 2회 시행합니다. 간염 보균자는 공단에서 시행하는 간암 검진을 반드시 받도록 하되
이것으로 간염 자체를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내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간염의 활성도 등을 주기적으로 체크
하여 필요할 때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유방암 검진은 유방 방사선 촬영 검사로 시행합니다. 유방 방사
선 촬영 검사는 유방암 검진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검
사로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정상
이지만 치밀 유방’으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밀 유
방은 질병이 아니고 유방 내 유선 조직의 밀도가 치밀하여 유방
촬영 검사에서 병변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이며 초음파
검사로 보완 검사를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유방 방사선 촬영
검사를 하지 않고 초음파 검사만으로 유방암 검사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일부 조기 유방암의 경우 초음파에서 보이
지 않고 유방 방사선 촬영 검사에서만 발견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합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처음 검사를 받거나 성경험이 없는 경우 검사 전에 미리 의
사와 상담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두에 꼭 필요한 검사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
인 건강 상태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한 검사는 의사와 상의하
여 본인 스스로 챙겨서 보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국
민의 3분의 1은 암으로 사망합니다. 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
서움에 뒤로 숨지 말고 마중한다는 마음으로 다가올 위험에 적
극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첫걸음입니다.
도움말 : 유동균 영상의학과전문의 (리더스 내과영상의학과 대표원장)
리포터 : 김용삼 대전MBC 닥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