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보다 건강한 전국 소식을 만나요~" 전국 방방곡곡을 달린 <전국이 보인다>
“전국의 소식이 한눈에 보입니다. 안녕하세요? <전국이 보인다> 박찬송입니다.”
주말 아침 반가운 손님을 맞듯 친절한 인사말을 건네는 박찬송 진행자의 따뜻해 보이는 노란색 원피스가 계절의 변화를 말해준다. “가을의 낭만을 충분히 만끽했다면 이제 슬슬 겨울 날 채비를 시작해야겠죠.”라는 오프닝 멘트와 함께 가을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줄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전국이 보인다>는 방송을 시작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대전시민과 충청도민에게 전국의 축제 소식과 특산물, 먹거리, 볼거리를 소개하느라 전국을 뛰어다닌 리포터와 스태프의 땀내가 물씬 풍겼던 방송들을 돌아본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올해도 <전국이 보인다> 리포터들은 전국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강원도 두메산골부터 제주도 바닷가까지 계절을 아랑곳하지 않고 산과 바다를 누볐다. 때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알찬 정보, 살아있는 정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제작진들.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에 맞서며 전남 영광 앞바다에서 숭어잡이를 나섰고(2월 4일 방송),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기로 유명한 강원도 인제 황태덕장에서는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언 황태를 직접 덕장에 내걸기도 했다(2월 18일 방송). 늦잠 잔 리포터 때문에 스태프들이 두 배로 고생했다는 동해 묵호항의 대게잡이 촬영은 인심 좋은 선장님 덕분에 리포터도 대게 맛을 봤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2월 25일자 방송).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면 이 한 몸 다해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라는 마음으로 리포터들은 다양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겨울레포츠의 대명사 스노보드에 몸치 리포터가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어 7전8기의 정신으로 혼자 타기에 성공했고(1월 14일 방송), 강릉 사근진 해수욕장에서는 요즘 초보자도 배우기 쉬워 인기가 많은 패들보드를 직접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다(7월 16일 방송). 사계절 아무 때나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울산 진하해수욕장을 찾아 서핑 강습도 받았다(8월 27일 방송). 사람들이 붐비는 해수욕장이 싫다면,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배울 수 있는 안동 임하호의 수상레저타운을 추천했다(9월 3일 방송).
시청자들을 위해 올 한 해도 몸을 사리지 않은 리포터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마니아가 되어 다시 바다로, 호수로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후일담이.
대한민국은 축제 춘추전국시대
<전국이 보인다> 애시청자라면 각 지역에서 사계절 내내 열리고 있는 다양한 축제 소식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발 빠른 리포터들이 먼저 전국의 축제 현장을 찾아 알찬 축제 즐기기 비법도 전해줬다.
매년 5월 단양에서는 이색 축제가 열린다. 바로 ‘쌍둥이 페스티벌’. 전국에서 온 150여 쌍의 쌍둥이들이 함께하는 장관은 한 번쯤 꼭 봐야할 이색 장면. 우리나라 전통 마당극은 물론 세계의 전통민속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천안흥타령축제’는 9월에 열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국내 대표 축제로, 세계인이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답게 수많은 외국인이 함께했다. 부여와 공주에서는 10월, 1400여 년 전 백제의 문화와 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지역문화제인 ‘제63회 백제문화제’가 개최됐다. 경남 진주에서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도 매년 빠뜨릴 수 없는 대표 지역 축제다.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한 축제들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6월의 대구 ‘달성토마토축제’, 10월의 천안 ‘입장거봉포도축제’, 충남 ‘금산인삼세계인엑스포’가 대표적이다.
역사와 전통이 함께한 <전국이 보인다>
이외에도 <전국이 보인다>는 시청자들이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소식과 사람 사는 이야기도 함께했다. 색한지의 매력에 빠져 30여 년간 한지와 함께하고 있는 한지 공예가, 충북 청주에서 오래된 이발소를 65년간 지키고 있는 가위손 할아버지, 전남 무안의 한 시골에서 만난 ‘아리랑박물관’ 등은 옛것에 대한 향수와 소중함을 전해줬다.
<전국이 보인다>는 발로 뛰는 리포터와 스태프들의 땀방울이 함께해 시청자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대전MBC를 비롯해 대구, 부산, 강원 등 16개 지역 계열사가 공동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방송사의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제작
방식으로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전국이 보인다>와 같이 지역 방송사들이 공동 제작하는 새로운 시도의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권용남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