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4차 산업혁명 시대 꽃으로 피어나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지식재산권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같이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식이나 정보, 문화예술, 콘텐츠, 스토리텔링, 융복합, 인문학이 더 중요한 요소로 강조된다. 이제 제조업만으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운 시기가 되었다. 아직도 성공적인 경제 모델을 이야기하며 과학기술만을 중심에 두곤 하지만, 이제는 과학적이며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인문학이나 문화예술 및 스토리텔링의 능력을 얼마나 잘 접목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엇을 벤치마킹할 것인가?
창의적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해리포터’로 판타지 붐을 일으킨 조앤 롤링, 마술을 예술로 바꾼 이은결, 휴머니즘 마케팅으로 성공한 ‘영철버거’의 이영철, 인기 블로그 ‘나물이네’의 김용환, 이들 모두는 문화와 예술이 융합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창의적인 사업가로, 우리가 벤치마킹해야할 당사자들이다. 독창적인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아이디어 사업가, 정보통신기술 사업가 등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업가들이며, 그 성공 사례들을 경제 모델로 삼아야 한다.이러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창의력과 강한 문제해결 능력이 요구된다. 이런 인재를 육성하려면 먼저 입시나 취업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나친 경쟁을 통해 성적만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창의적인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와 문제해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여야 한다. 바로 인문학이나 문화예술을 통한 정신적 만족과 행복지수를 높여 창의력을 북돋아야 한다. “나를 키운 것은 시골의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말한 스티브 잡스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얻기 위해 어린 시절 자연사박물관과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먼저 법적, 제도적, 인식적 측면의 인프라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처럼 과학기술만을 통한 경제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문화예술, 일상생활 속 전통 아이디어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해야 한다.
이런 아이디어를 만드는 일에는 대기업이나 대학 중심만이 아니라 소규모나 개인 단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소규모 단위로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위해서 콘텐츠산업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콘텐츠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쓰고 있는 반면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책을 펴면 처음 만나게 되는 내용이나 목차를 가리키던 말이 미디어의 모든 내용을 뜻하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정보기술혁명 시대는 곧 미디어의 시대를 의미하고, 그것은 곧 메시지의 시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콘텐츠라는 말의 확산은 더욱 빠르게 확산되어 21세기의 상징처럼 되었다.
콘텐츠란 무엇인가?
콘텐츠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까? 내용, 메시지, 담긴 것, 담은 것, 문화, 감동, 경험 등 어느 하나도 속 시원하게 대변하지 못한다. 그래서 콘텐츠가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그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콕 집어 ‘이것이다’라고 말하는 데 실패
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인 사업가를 만드는 핵심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전술했듯이 ‘영철버거’는 휴머니즘으로, ‘나물이네’는 가족 마인드로, ‘마술사 이은결’은 아트 감각으로, ‘조앤 롤링’은 상상과 미래 감각으로,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과 타이포그래피 지식으로 제조업과 유통업을 창조업의 반열에 올렸다. 바로 이런 문화산업이 굴뚝 없는 공장이라 칭하는 무형자산산업이다.
‘아바타’ 영화 한 편의 매출액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의 1년 매출액보다 많다. 이제 국부의 척도가 문화예술산업이다. 미국은 엔터테인먼트산업(Entertainment Industry), 영국은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 일본은 콘텐츠산업(Contents Industry)이라 부르는 21세기 문화콘텐츠 시장규모가 1,500조 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무형자산산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의 무형자산산업, 즉 애플, 구글, IBM, 페이스북 등이 미국 전체 산업 총매출액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무형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를 봐도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이제는 무형자산으로,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특허 기술료로, 그리고 굴뚝없는 산업인 문화콘텐츠의 저작권으로 세계 경제 변화에 발맞춰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일찌감치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설파했던 김구 선생의 통찰력에 새삼 탄복하며 가슴 속 깊이 되새겨본다.
시인, 칼럼니스트, 문학박사, 웹페스트 콘텐츠분과위원장 이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