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죠?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FM라디오 <오후의 발견> 진행자 윤지영 DJ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이 퇴근을 바라는 시각, 6시 즈음이면 97.5MHz 대전MBC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마무리 멘트가 있습니다.
“아시죠?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이것은 바로 오후 6시 직전에 <오후의 발견>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멘트입니다. 대전MBC FM라디오 <오후의 발견>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지요. 이 방송을 진행하는 윤지영 DJ가 귀에 착착 감기는 목소리로 이 말을 남기면 진짜 ‘나 자신이 희망이라고, 희망을 갖는’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마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들 모두를 ‘희망’으로 이끄는 목소리의 주인공, 윤지영 DJ를 만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방송 진행은 그녀의 꿈
어릴 때부터 <별이 빛나는 밤에>, <정오의 희망곡>을 들으며 방송 활동이라는 미래 희망을 가졌고, 아나운서가 되는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그런 관심은 고등학교 때 학교 방송반 DJ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등학교 방송반 DJ는 원고를 쓰고 선곡을 하며 방송에 기본이 되는 작업을 모두 스스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방송의 경험을 쌓게 되었는데, 그런 것이 바탕이 되어 신문방송학과로 진학했다고 합니다.
떡잎부터 준비된 능력을 바탕으로 대학 졸업과 함께 2000년부터 교통방송과 대전방송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7년 동안 프로그램 진행을 하면서 출산으로 석 달 정도 쉰 것이 현재까지 일생의 휴식이었다고 합니다. 잠시 쉬고 2008년 10월 13일부터 대전MBC FM라디오에서 <오후의 발견>을 진행하였는데, 지난 주로 어느덧 만 9년이 된 장수 진행자가 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일과 육아, 자기관리까지, 일하는 엄마들의 로망
윤지영 DJ는 늘씬한 키에 작은 얼굴과 큰 눈, 서글서글한 미소에 다정다감한 목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녀의 음성을 라디오 스피커가 아닌 바로 눈앞에서 들으며 대화를 나누니, 그녀는 완전 ‘볼매녀(볼수록 매력적인 여자)’였습니다. 역시 방송계의 중심에서 장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후의 발견>을 진행하는 9년 동안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되었고, 방송하는 엄마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는 어린이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일과 육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게다가 날씬하기까지 하니 수많은 일하는 엄마들의 로망이 바로 윤지영 DJ였군요.
신비주의 방송인이 아니라 라디오를 듣는 대중과 똑같이 결혼과 출산을 겪고 생활의 경험을 했다는 것이 방송 멘트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삶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청중의 마음에 다가가는 멘트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상의 경험과 관심은 모두 방송 진행의 자산
윤지영 DJ는 이제 막 40대에 들어섰을 뿐인데 선곡의 깊이가 7080세대의 음악까지 다양한 것은, 어린 시절 외삼촌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언더그라운드 가수를 꿈꾸었던 외삼촌의 노래를 자주 들으며 당시 가요의 감성을 마음에 새겨두었기 때문이지요.
<오후의 발견>을 시작하던 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사회도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실망도 사람 때문이지만 희망 또한 사람 덕분이라는 생각에서 “아시죠? 여러분이 희망입니다.”라는 방송 클로징 멘트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엽서 사연과 음악 신청으로 느리게 흘러갔다면 지금은 청취자의 문자 신청과 문자 사연으로 방송이 실시간으로 피드백되어 훨씬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데, 정성을 다해 꾸민 감성적인 엽서를 볼 수 없는 것이 좀 아쉬워서 문자 사연에 최대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으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필자의 남편도 즐겨 사용하는 “아시죠?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멘트. 윤지영 DJ님, 저작권을 주장하는 건 아니죠?(웃음)
주영선 / 대전MBC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