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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 체험하고 즐기는 ‘Hello! 과학마을축제’

대전MBC 2017. 10. 20. 15:33

10월 초, 꿈만 같았던 긴 황금연휴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전에 독특하고 즐거운 축제가 있어 찾아가 봤다. 과학의 도시 대전이기에, 대전에서만 열리는 과학축제 ‘Hello! 과학마을축제’를 소개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과학마을축제

‘Hello! 과학마을축제’는 과학산업 전문언론 대덕넷(HelloDD.com)의 주최로, 올해 7회째를 맞이하는 축제이다. 올해는 10월 1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대덕특구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정부출연기관, KAIST, 민간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35개의 부스로 풍성하게 축제를 채워주었다. 특히 이번 ‘Hello! 과학마을축제’는 ‘Science Zoo 과학동물원’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동물과 과학을 잇는 신선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 열기는 사전예약접수와 참가인원으로 나타났다. 신청을 시작한 2시간 만에 사전예약이 마감됐고, 행사에도 2,000명가량 참여하여 대전의 규모 있는 축제 중 하나로 성공적인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연구기관과 민간기업 참여로 더욱 풍성하게

이런 인기를 견인하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체험 부스가 한몫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손 만들기작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또한 KAIST에서는 스프린터 로봇 제작을 체험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제공한 페가수스 키트 조립은 축제가 시작되고 현장접수에서 전 시간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서는 ‘지구를 지켜라’라는 주제로 지구온난화 이슈와 관련된 첨단과학 분석장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이색 부스도 준비했다.


정부기관 외 민간기업들도 각자 주제와 걸맞은 특색 있는 부스를 선보였다. 축제 개회와 동시에 현장접수가 마감된 두 부스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성심당의 ‘빵을 이용한 동물 캐릭터 만들기’와 한국타이어의 ‘부모님과 아이가 ATV 차량 함께 타기’였다. 그 외에도 VR(가상현실) 체험기를 들고 온 미디어큐빗, 과학 관련 서적을 가지고 온 반니출판사 등이 부스를 준비했다.


이외에도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준비한 벼룩시장이나 관객들의 주린 배를 책임져줄 푸드트럭 등이 있었다. 벼룩시장은 단순히 아이들 용품을 판매하는 시장만 있는 게 아니라 고서적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었다. 또 푸드트럭을 배치해 하루 종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 배려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실제로 점심시간에 도시락과 함께 나눠먹으려고 혹은 점심을 푸드트럭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로 긴 줄이 끊이질 않았다. 




국내를 대표하는 미래 과학 꿈나무들을 위한 축제로

그렇다면 ‘Hello! 과학마을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가장 핵심은 바로 과학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폴리우레탄이 무엇인지 생소하게 느끼는 학생이나 어른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화학연구원 부스에서 폴리우레탄이 쉐이크 모양과 머핀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걸 눈앞에서 체험한다면 그 생소한 이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과학시간 외에 접하기 힘든 현미경이지만, 한국기계연구원 부스에서는 직접 현미경으로 개구리의 발바닥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과학을 체험하고 싶어도 훌륭한 강연자나 호기심을 돋울 교재를 구하기 어려운데, 그런 것을 한 장소에서 한 번에 충족시켜준 축제이다.


올해는 연구기관의 담당자들이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친절한 설명도 해줬다. 국립중앙과학관 부스에서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던 아이들은 맞은편에 앉아있는 담당자들에게 끝도 없이 질문을 했는데, 싫은 표정 하나 없이 친절하게 답변을 하는 담당자들의 모습이 꽤 인상 깊었다. 분명 이 질문들 중 하나가 앞으로 아이가 과학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의 관심도 컸다. 실제로 ATV를 가지고 온 한국타이어 부스에는 아빠들로 가득했고, 한방비누 만들기를 준비한 한국한의학연구원에는 엄마들이 삼삼오오 줄을 서 지켜보고 있었다. 3D프린터와 VR 체험기 앞에서는 어린아이와 부모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주최 측에서 사이사이에 ‘아버지 제기차기 대회’, ‘어머니 풍선불기 대회’ 등 짬짬이 이벤트를 준비하여 색다른 추억 만들기에 기여했다.


어린아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축제가 많지 않은 대전에서 ‘Hello! 과학마을축제’가 입지를 다져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만의 색다른 매력이 돋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전뿐만이 아니라 타 지역 관람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그런 매력적인 축제가 되길 바란다.


정미연 /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