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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산업정보고등학교 방송부와의 만남 “호기심으로 들어온 방송부, 이젠 미래의 방송인을 꿈꿔요

대전MBC 2017. 9. 29. 15:06

미래의 방송인을 꿈꾸며 자율적으로 방송을 공부하고, 고민하며 발을 내딛는 고등학생들이 있다고 하여 만나보았습니다. 바로 대전산업정보고등학교 방송부입니다. 담당인 김영희 선생님을 필두로 방송부장인 양원혁(위탁생, 전산회계과 3년) 학생 외 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송부원들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2학년까지 다니다가 자격증이나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3학년 때 1년간 대전상업정보고로 와 공부하는 위탁생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방송부는 재학생 2명과 각 학교에서 온 위탁생 5명,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송부는 ‘사연이 있는 음악방송’, UCC 제작, 학교행사 동영상 촬영, 각종 방송(재난, 민방위, 지진 등) 진행 등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양원혁(위탁생, 전산회계과 3년) : 전체 방송업무 리더

▶박요한(위탁생, 응용기계과 3년) : 촬영

▶류혜림(재학생, 토탈미용과 3년) : 아나운서

▶한승훈(위탁생, 컴퓨터 전자과 3년) : 편집, 촬영, 감독

▶이단비(위탁생, 조리과 3년) : 촬영

▶전창민(재학생, 토탈미용과 3년) : 마이크 담당 및 촬영

▶오근혜(위탁생, 컴퓨터 전자과 3년) : 편집, 방송기계 조작




다음은 대전산업정보고등학교 방송부원들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방송부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근혜(이하 오) - 제 친구들이 중학교에서 방송부를 하고 있었어요. 친구들이 방송부에서 방송장비를 다루는 모습을 보고, 저도 음향장치를 직접 다뤄보고 싶어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이단비(이하 이) - 저는 프리미어프로라는 편집 프로그램을 공부했습니다. 방송부에서 좀 더 편집 공부를 하고 싶어 들어오게 되었어요.

류혜림(이하 류) - 전 방송 세트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전창민(이하 전) - 처음엔 관심이 없었는데, 혜림이가 같이 가자고 해서 친구 따라 들어왔어요.(웃음)

한승훈(이하 한) - 저는 영상 편집이나 촬영 관련한 일을 나중에 하고 싶고, 촬영이나 방송 편집에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애프터이펙트와 프리미어프로라는 편집 프로그램도 다룰 수 있어요.


Q. 방송 제작에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뭔가요?

오 - 방송에 사용되는 음향기기를 조작하는 부분이요. 학교가 3년 전 이전하면서 음향장치를 최신 기계로 바꿨는데, 그래서 그런지 자동화가 잘 되어 있어요. 작동 방법은 제가 스스로 찾아보는 편이에요.

류 - 점심시간에 하는 음악방송 자체가 재미있어요. 제가 사연을 읽고, 또 공지해야 하는 문구 등도 선생님께 큰 틀만 받고 제가 친구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수정하는 편이에요.

이 - 영상 편집이 가장 재밌어요. UCC 제작하며 친구들이랑 제가 모르는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하는 느낌이었어요.

한 - 편집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지, 촬영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제가 UCC를 제작하며 촬영까지 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촬영에 대한 재미를 느꼈어요. 방송부 활동이 주로 음악방송 쪽이라서 편집을 많이 해보지 못한 게 좀 아쉽지만요.


Q. UCC를 인상 깊게 보았어요. 촬영의 과정이나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한 -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건 무엇보다 제가 상상했을 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것들과 실제로 구현 가능한 게 달라서 많이 힘들었어요. 촬영 콘티를 짤 때는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것이 현실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생각보다 촬영이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 몰랐어요. 과정은 대본을 만들고, 장소 섭외하고, 직접 연기연습하며 연기도 시도했어요. 연습이 많이 없어서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 하면서 연습을 했거든요.

김영희 선생님(이하 김) - 대본 연습할 때 시간을 좀 많이 보냈어요. 아무래도 촬영 장소가 학교이다 보니 교실을 하나 빌려야 해서 현장에서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대본은 따로 시간 내서 연습하고 하루 동안 교실을 빌려 촬영을 했습니다. 그 후 편집은 촬영하고 나서 일주일 정도 걸렸어요. 하루 이틀 정도 방향을 잡았고, 수정사안을 나누며 이틀 정도 추가로 했어요.


Q. 담당 선생님, 방송부 활동이 어려움도 있을 텐데요!

김 - 어려움도 있지만 오히려 보람 있는 것은 저희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한다는 겁니다. 스스로 각자 배워서 방송을 이끌어나갑니다. 방송 대본도 스스로 쓰고, UCC 역할 분담도 스스로 해요. 방송의 경우도 제가 규정만 만들어놓으면 그 안에서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죠. 올해 운동장 조회를 없애고 방송 조회로 바꾼 것도 저희 방송반이 자체적으로 배워서 시작하게 된 거에요. 행사 때도 자진해서 영상을 촬영해 필요한 부서에 제공하는 역할도 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친구들이 대견해요. 학교 특성상 위탁생들이 본교로 가거나 자격증 일로 자리를 비워도 유동적으로 각자 할 일을 조절하며 한 번도 방송이 펑크 나지 않게 하는 책임감도 있고요.


Q. 마지막으로, 나에게 방송부란?

류, 전 – 꿀맛 같은 휴식공간. 편히 있을 수 있는 쉼터.

이, 오, 한 - 새롭고 재밌는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단순히 1인 방송으로만 관심을 갖는 차원을 넘어, 방송 편집을 비롯해 라디오방송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방송부원들을 보며, 그들의 촬영, 방송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열의를 인터뷰하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난 인연들을, 언젠가 대전MBC 사옥에서 신입사원 모습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정미연 / 작가